"북부흰코뿔소 절멸" SNS로 전해진 가슴 철렁한 소식 확인해보니

  • 임병선 기자
  • 2021.06.07 11:29
2018년 숨을 거둔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 (Michael Dalton-Smith or Digital Crossing Productions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지구 상에서 북부흰코뿔소 모든 개체가 사라졌다는 허위 사실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아프리카 케냐에 서식하는 북부흰코뿔소 마지막 개체가 지난 4일 폐사했다는 소식이 최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국내외에 유포됐다.

인터넷 상에서 확산한 이미지와 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이 소식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북부흰코뿔소는 현재 나진(Najin)과 파투(Fatu) 암컷 2마리가 생존 중이다. 앞서 확산된 사진은 2018년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Sudan)'이 죽었을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포착한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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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흰코뿔소 보전 당국 '올 페제타 컨저번시(Ol Pejeta Conservancy)'는 지난 5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부흰코뿔소 마지막 개체가 폐사했다는 SNS발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마지막 수컷이 폐사하면서 북부흰코뿔소는 암컷 2마리만 남아 자연적 번식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기능적 멸종(Fuctionally Extinct)'에 처한 것은 맞지만 현재 2마리는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생존 중인 암컷 북부흰코뿔소 파투 (사진 Ol Pejeta Conservancy 페이스북)/뉴스펭귄
아직 생존 중인 암컷 북부흰코뿔소 나진 (사진 Ol Pejeta Conservancy 페이스북)/뉴스펭귄

북부흰코뿔소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현재 인공 번식밖에 남아있지 있다.

당국은 북부흰코뿔소 수컷 정자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살아 있는 암컷에 인공수정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만약 남은 암컷이 죽을 때까지 인공 수정으로 출산하지 못하면 북부흰코뿔소는 야생에서 절멸한다. 

단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과학자들과 보전가들(Conservationists)이 종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4일 기준 9개 태아가 만들어져 있고, 모두 새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댓글을 통해 "아직 암컷이 임신하지는 않았다며 2021년 안에 새로운 소식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생전 수단이 바닥에 누워 있다 (사진 Ol Pejeta Conservancy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2020년 12월 구글이 수단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한 일러스트레이션 로고 디자인 (사진 Google)/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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