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 12종 ①

  • 임병선 기자
  • 2021.06.02 11:38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전 세계에서 여러 생물종이 기후위기에 위협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영국지부는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상승했을 때 생존이 어려워지는 전 세계 12종 생물을 꼽았다. 2회에 걸쳐 소개한다. 

1.설표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에 사는 설표는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인해 멸종 직전에 처했다. 게다가 기후위기까지 설표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찾아왔다. 현재 추세대로 인간이 온실가스 배출 시 지구가열화로 인해 2070년에는 전체 설표 서식지 중 23%가 사라지고, 부탄과 네팔의 경우 그 규모가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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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표 (사진 Martinus Scriblerus - flickr)/뉴스펭귄
(사진 Tambako The Jaguar - flickr)/뉴스펭귄
(사진 Tambako The Jaguar - flickr)/뉴스펭귄

2. 장수거북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을 누비는 장수거북은 모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생존 위협을 겪고 있다. 바다거북은 알 주변 기온이 일정 온도를 넘으면 수컷, 낮으면 암컷으로 태어난다. 만약 지구기온이 점점 상승해 모래가 뜨거워지면 암컷만 태어나게 되고 멸종을 가속하게 된다. 바다거북이 좀 더 기온이 낮은 시기에 알을 낳는 방식으로 지구가열화에 적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적응과 지구가열화 중 어떤 속도가 더 빠를지는 미지수다.

장수거북 성체 (사진 Alastair Rae - flickr)/뉴스펭귄
어미 장수거북이 알을 낳고 있다 (사진 Bernard DUPONT - flickr)/뉴스펭귄
(사진 Angel Xavier Viera-Vargas - flickr)/뉴스펭귄
새끼 장수거북 (사진 jimmyweee - flickr)/뉴스펭귄

3. 다윈코개구리

칠레와 아르헨티나 습지에만 사는 양서류 다윈코개구리는 기후위기로 인한 질병 창궐과 서식지 감소로 멸종 직전에 처했다. 특히 분화한 2개 종 중 칠레에 서식하는 북부다윈코개구리는 1981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다윈코개구리를 비롯한 여러 양서류는 이들에게 치명적인 질병인 항아리곰팡이가 기온상승으로 인해 더 빠르게 전파되면서 멸종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더해 기온변화와 서식지 감소로 전 세계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양서류 종 중 40%가 멸종위협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윈코개구리 (사진 IUCN SSC Amphibian Specialist Group)/뉴스펭귄
(사진 Claudio Azat, Universidad Andres Bello, Chile)/뉴스펭귄
(사진 Claudio Azat, Universidad Andres Bello, Chile)/뉴스펭귄

4. 하마

아프리카 강과 호수, 습지에 사는 하마는 기후위기로 찾아오는 가뭄, 기온상승으로 인해 위기에 빠졌다. 하마가 출현했던 36개 국가 중 3개국에서는 최근 하마가 멸종했다고 보고됐으며, 20개국에서 개체수가 감소하고 7개국에는 개체수에 관한 정보조차 없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찾아온 가뭄으로 인해 물이 줄어 수십 마리 하마가 좁은 웅덩이에 밀집했다 (사진 'Madisa Camp'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사진 'Madisa Camp'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하마 (사진 Mario Micklisch - flickr)/뉴스펭귄

5. 산호

지구기온 상승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상승하면 산호 중 99%가 죽는다는 예측도 나온다. 해양온도 상승은 산호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산호는 원생생물인 조류와 공생관계를 형성하는데, 해수온도가 1도만 상승해도 조류와 공생관계가 깨지면서 산호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백화현상이 유발된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6. 커피

전 세계에 자생하는 커피나무종은 총 124종으로 알려졌으며, 토지개발과 외래생물 침입 등으로 인해 많은 야생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음료원료로 길러지는 아라비카 커피도 기후위기에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가 먹는 원두커피 대부분은 아라비카커피나무라는 종의 열매를 가공한 것인데 아라비카커피나무는 높은 온도와 갑작스러운 비, 극한기후에 잘 견디지 못한다. 기후변화가 현재 추세로 계속되면 2080년에는 아라비카커피 생산량이 50%에서 80%가량 줄어든다는 보고가 나왔다.

아라비카커피나무 열매 (사진 Teresa Grau Ros - flickr)/뉴스펭귄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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