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새끼 6마리 태어났다

  • 남주원 기자
  • 2021.05.25 11:12
'KF-58'가 낳은 새끼 반달가슴곰 (사진 환경부,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지리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 새끼 6마리가 태어났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동면지 조사를 통해 여섯 마리의 새끼가 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면지 등에 설치한 무인카메라 확인 결과, 어미곰 4마리가 각자 새끼를 1~2마리씩 출산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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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52'가 낳은 새끼 곰 (사진 환경부,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끼를 출산한 'KF-52'는 2012년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로 지금까지 총 7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이 어미곰은 2017년 올무로 인해 앞발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2년 연속 새끼를 출산해 다른 곰들보다도 뛰어난 야생 적응력을 보였다.

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일환으로 2004년 지리산에 처음 방사된 개체 'RF-05'는 올해 18살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새끼를 출산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70대에 달하는 나이로, 생태적으로 흔치 않은 사례로 여겨진다.

올해 태어난 새끼 곰 6마리까지 합치면 현재 지리산 및 덕유-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총 개체수는 최소 74마리로 추정된다.

'KF-34'가 낳은 새끼 반달가슴곰 (사진 환경부,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반달가슴곰이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국립공원공단은 지역사회와 곰의 공존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단 측은 우선 반달가슴곰 주요 서식지 주변에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을 설치하고 불법엽구를 수거해 서식지 안정화에 힘썼다. 아울러 지역주민들과 사전 면담을 실시하고 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장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해서 탐방객들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라며 “무심코 샛길을 이용할 경우, 경고방송을 듣거나 곰 출현 주의 홍보물을 보게 되면 즉시 현장을 벗어나 정규 탐방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달가슴곰 이니셜은 개체의 '원산지'와 '성별'을 뜻한다. R은 러시아(Russia), N은 북한(North Korea), C는 중국(China), K는 한국(Korea), F는 암컷(Female), M는 수컷(Male)을 의미하며 그외 숫자는 관리번호다. 

이번에 출산한 4마리의 어미곰은 'RF-05', 'KF-34', 'KF-52', 'KF-58'이다. 즉 러시아 암컷 한 마리와 우리나라 암컷 반달가슴곰 세 마리가 새끼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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