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잘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 바다거북에 치명적인 '이것'

  • 조은비 기자
  • 2021.05.23 00:00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바다거북이 폐어구로 인한 혼획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 중 낚시용품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는 첫 번째 '씨스피라시 나이트' 토크콘서트에 참가해 각종 폐어구가 국내 바다거북에 미치는 피해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교 교수 (사진 씨스피라시 나이트 토크콘서트 영상 캡처)/뉴스펭귄

매년 전 세계에서 혼획으로 피해를 입는 해양생물은 상어 1억 마리, 바다새 30만 마리, 작은 고래 및 돌고래 30만 마리, 바다거북 25만 마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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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이 중 제주도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의 혼획 피해를 야기하는 제주도 어촌마을의 바다 쓰레기 종류를 분류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 쓰레기는 낚시줄과 루어로 각각 33%와 13%를 차지했다. 루어는 낚시에 사용되는 인조미끼를 뜻한다.

제주도 어촌마을의 바다 쓰레기 종류 (사진 씨스피라시 나이트 토크콘서트 영상 캡처)/뉴스펭귄

김교수는 "폐어구가 바다거북에게 위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혼획이 많이 보고되는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에서 폐어구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놀라운 반전이 있었다"라며 바다거북의 혼획이 많이 보고되는 A지역과 그렇지 않은 B지역에서 그물, 로프 등의 수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낚시줄과 루어의 수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어민들이 버린 폐어구도 문제가 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낚시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우리가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A지역과 B지역의 그물, 로프 수량 등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사진 씨스피라시 나이트 토크콘서트 영상 캡처)/뉴스펭귄
B지역에 비해 A지역의 낚시줄, 루어 수량이 높게 나타났다 (사진 씨스피라시 나이트 토크콘서트 영상 캡처)/뉴스펭귄

김 교수는 해양환경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낚시 문화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개인의 취미를 누가 막냐고 말할 수 있지만, 버린 낚시줄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면 향후 우리 바다가 황폐화되는 것은 뻔하게 보이는 일"이라며 "바다가 황폐화되지 않게 하기 위한 낚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유럽의 많은 국가들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은 낚시 면허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양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낚시 문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어 "(바닷속에서) 로프, 루어, 폐그물은 눈에 보이지만, 낚시줄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어디에 지나가다 걸릴지 모르는 위험이 있다"고 낚시줄로 인한 혼획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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