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국 '상괭이 살리기'… 어떤 노력 펼치나

  • 조은비 기자
  • 2021.05.19 00:00
양쯔강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진 WWF)/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중국이 '양쯔강보호법'을 만드는 등 상괭이 보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보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괭이 폐사원인 규명에 나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으로 분류한 '웃는 돌고래' 상괭이는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동부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2004년 기준 3만6000여 마리의 상괭이가 서식하는 최대 서식지였지만 2016년 1만7000여 마리로 개체 수가 급감해 2016년 해양보호동물로 지정됐다.

중국은 양쯔강에서 서식하던 상괭이의 개체 수가 줄어들자 2005년부터 상괭이를 인공 번식해 양쯔강에 방류하는 '인공 번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어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양쯔강 주요 지역에서 10년 동안 어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금어기를 실시해 상괭이 개체 수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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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지난해 12월에는 '양쯔강 보호법'을 통과시켜 양쯔강 생물 다양성 보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양쯔강 보호법' 마련이 양쯔강 내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에 충분히 빠르지는 않았다. 양쯔강에서 서식하던 중국주걱철갑상어는 중생대 쥐라기부터 2억 년가량을 살아왔지만, 2020년 멸종 판정을 받았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100여 마리의 상괭이가 폐사했으며, 이 중 혼획으로 인한 폐사는 총 4545마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2019년 경남 고성군 하이면 주변해역을 국내 최초의 상괭이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올해 4월부터는 상괭이가 안강망에 혼획돼 익사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탈출할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두는 '혼획저감장치'를 보급하고 있다.

혼획저감장치 개념도 (사진 국립수산과학원)/뉴스펭귄

하지만 4월 15일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웃어라 상괭이'에 따르면 어민들은 혼획저감장치로 어획량만 줄어들고, 정작 상괭이는 탈출하지도 못한다고 주장하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폐사원인을 규명해 보호 정책을 마련하려는 시도도 추진되고 있다. 이달 13일 해수부는 부검을 통해 상괭이의 생태학적 특성과 폐사원인을 반영해 상괭이 보호 정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괭이 부검 장면(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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