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백조? 알고 보니 학대 결과물

  • 이후림 기자
  • 2021.05.07 11:58
검은 양말을 뒤집어쓴 채 발견된 백조 (사진 링컨셔 경찰서)/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하다 하다 '양말'까지 씌운 백조가 발견됐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링컨셔 주 경찰서는 공식 홈페이지에 검은 양말을 뒤집어쓴 백조 사진을 게재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관심과 증언을 촉구했다.

사진 속 백조는 2일 링컨 주 캐치워터 배수구 근처에서 발견됐다. 머리와 목에 검은 양말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발견된 백조는 머리 부분이 전부 가려져 앞을 볼 수도,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섭취할 수도 없었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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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되지 않았다면 양말 탓에 굶주림이나 질식사로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경찰 측은 양말이 백조 머리에 딱 맞을 뿐 아니라 목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 같은 행위가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학대라고 추측, 해당 백조를 구조한 동물복지단체 RSPCA와 공조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SPCA 감사관 케이트 버리스(Kate Burris)는 "의미 없는 무모한 장난 탓에 백조는 오랜 시간 고통받았고 결국 죽음에 이를 수 있었다"며 "요즘 같은 번식기에 성체를 해치는 것은 새끼들까지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링컨셔 경찰 측은 "어떤 종류의 동물 학대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전면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일 이전 해당 백조를 발견한 목격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1981년 개정된 야생조류보호법에 따라 면허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야생조류를 죽이거나 해치거나 잡아가는 행위는 위법이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6개월의 징역형 또는 무제한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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