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본거지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 이후림 기자
  • 2021.05.04 12:09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급격한 기후변화와 비정상적인 날씨 패턴이 프랑스 와인 재배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3월 기록적이게 높은 기온을 보인 프랑스 남부 지역에 지난달 7일에는 영하 27도에 이르는 급격한 한파가 덮쳐 남부지역 한 포도밭의 80%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포도밭을 운영하고 있는 파우체론(Faucheron)은 지중해 나무에 둘러싸여 있고 매끄러운 언덕에 자리 잡은 자신의 포도밭이 기후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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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체론은 8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포도밭이 기후위기로 한순간에 파괴됐다"며 "8일 새벽 헬기가 이웃집 포도밭을 맴도는 소리에도 나만은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고 생각해 안심하고 이웃을 돕고 있었는데 늦은 아침 내 농장 역시 파괴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며 눈물을 보였다.

7일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죽은 포도나무 (사진 'La VitiBio d'Emilie et Benjamin'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현재 프랑스 전역 와인 제조업자들은 포도밭을 지키려는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으로 파괴되는 포도밭에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제조업자 일부는 사유지에 따뜻한 공기를 밀어 넣기 위해 헬리콥터를 빌리거나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프랑스 남부 포도밭을 마치 반짝이는 도시처럼 보이게 할 정도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한때 효과적이었던 이와 같은 해결방법 역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 사이 갑작스러운 기후 돌발성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3월 기온이 정상적으로 낮았다면 4월 급격한 추위로 인한 피해가 줄어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식물들은 따뜻한 봄, 서리에 보다 취약하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렇듯 급격한 온도 변화와 비정상적인 날씨 패턴은 프랑스 와인과 와인 제조방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반적인 기온 상승은 포도 수확을 몇 주 앞당겨 와인의 민감한 향 균형을 바꿨다. 온도가 높아지면 알코올이 많아지고 산성도 낮아져 와인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자들은 점점 더 강력한 포도 품종을 재배할 뿐 아니라 기후위기에서 포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태양전지판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태양광패널은 여름 포도밭에 그늘을 제공하며 땅을 식히고 겨울에는 반대로 취약한 새싹 근처에 따뜻한 공기를 유지해 기후위기로부터 포도나무를 보호하는 주요 해결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재해와 관련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지역 대표들과 만나 신속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고 알려졌으나 와인 재배자들은 정부의 도움이 지속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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