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싱가포르서 '실험실 고기' 배달 앱 통해 주문

  • 이후림 기자
  • 2021.04.28 08:00
배양육으로 만든 치킨 카레 (사진 GOOD Meat)/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배달되지 않는 것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배송 불가한 '실험실 고기'가 싱가포르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클릭 한 번으로 문 앞까지 배송 가능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채식 전문매체 베지뉴스(VegNe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푸드테크 스타트업 잇저스트(Eat Just)와 '요기요', '배달의 민족' 등의 모기업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 업체 '푸드판다'(Foodpanda)의 협력으로 실험실 고기가 세계 최초로 주문고객들에게 배송된다. 

푸드판다 앱을 사용하는 모든 고객은 싱가포르 레스토랑 '1880'에서 배양육으로 만든 세 가지 요리를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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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요리는 모두 실험실에서 만든 닭고기를 이용해 완성됐다. 메뉴는 ▲코코넛, 스위트 칠리, 국화, 마이크로 그린을 곁들인 '치킨라이스' ▲재스민 쌀, 당근, 식용 꽃 등을 곁들인 '치킨카레'  그리고 ▲케일, 식용 꽃, 무, 식물성 시저 드레싱을 곁들인 '치킨시저샐러드' 등이다.

배양육으로 만든 치킨 라이스 (사진 GOOD Meat)/뉴스펭귄
배양육으로 만든 치킨 시저 샐러드 (사진 GOOD Meat)/뉴스펭귄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 세포에서 육류를 재배하는 친환경적 특성에 맞게 배달방식 또한 눈길을 끈다.

해당 메뉴들은 오직 전기 자전거로만 배송되며 플라스틱 포장은 대나무 섬유로 만든 지속가능한 포장재로 대체된다. 또한 각 주문에는 구글 VR 상자 카드보드 헤드셋이 포함될 예정이다. 주문자는 헤드셋을 통해 지구보전 중요성에 관한 짧은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푸드판다 대표 제이콥 앙겔레(Jacob Angele)는 "싱가포르 고객들이 실험실 고기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배달 플랫폼이 돼 감격스럽다"며 "싱가포르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의 더욱 많은 시장에 빠른 시일 내 출시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식품청(SFA)은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고기를 재현한 '식물성 대체 육류'가 아닌 실험실에서 인공 배양해 만든 '배양육' 제품 판매를 세계 최초로 시판 승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많은 신생 기업이 환경 파괴적인 축산업을 보이콧하며 소고기에서 돼지고기, 랍스터 등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의 세포 기반 식품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해당 혁신 상용화를 향한 가장 큰 장애물은 생산 비용과 규제 승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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