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나이팅게일 날개가 짧아졌다
기후위기로 나이팅게일 날개가 짧아졌다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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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omplutense University of Madrid)/뉴스펭귄
(사진 Complutense University of Madrid)/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기후위기로 나이팅게일 날개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컴플루텐세대학교 연구팀은 기후위기로 나이팅게일(Nightingale) 날개 길이가 점점 짧게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옥스퍼드조류학(Oxford Academic - Ornithology)에 게재됐다. 

'밤꾀꼬리'라고도 불리는 나이팅게일은 울음소리가 아름다워 검은지빠귀, 유럽물새와 더불어 유럽의 3대 명조(鳴鳥)로 불린다. 낮에도 잘 울지만 조용한 밤중에 우는 소리가 특히 두드러져 나이팅게일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연구팀이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간 나이팅게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새는 몸 크기에 비해 평균 날개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십년 동안 스페인을 비롯해 지중해 국가에서는 봄이 일찍 시작되고 여름에는 가뭄이 더 길고 심해졌다. 즉 나이팅게일이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짧아진 것이다.

짧아진 번식기에 직면한 나이팅게일은 상대적으로 더 짧은 날개를 갖고 작은 가족 단위를 이루게 됐다. 새들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해 날개 길이 뿐만 아니라 더 적은 수의 알을 낳아 길렀다.

기후위기에 맞춰 진화한 짧은 날개는 이들 생존 자체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켰다.

나이팅게일은 아프리카로 넘어가 겨울을 나는 장거리 철새다. 날개 길이가 짧아지면 먼 거리를 이동하는 데 취약해져 생존에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연구 저자 카롤리나 레마차(Carolina Remacha) 박사는 "기후위기로 인해 철새들이 산란 시기와 신체적 특징, 이동 등에 변화를 겪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우려했다.

이어 "급변하는 세계에 대처하는 새들을 이해하고 돕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나이팅게일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종으로 등재돼 있다.

나이팅게일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나이팅게일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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