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깨어난 '황금박쥐' 발견... 안타깝게 폐사

  • 홍수현 기자
  • 2021.04.02 16:34
안타깝게 폐사한 황금박쥐 (사진 무등산 국립공원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홍수현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황금박쥐'가 탈진 상태로 발견됐으나 끝내 폐사했다.

2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박쥐는 지난달 15일 광주시 동구 용연동 인근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 길가에서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박쥐는 '붉은박쥐(Myotis formosus)'로 선명한 주황색 몸통을 가지고 있어 흔히 '황금박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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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소속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급히 이송됐다. 검사 결과 안면 손상과 비막 열상이 확인돼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 폐사하고 말았다. 

황금박쥐는 국내의 경우 1999년 전남 함평에서 최초로 집단 서식이 보고된 후 이후 현재까지 약 300에서 5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박쥐는 주로 10월부터 후년 5월까지 겨울잠을 자는데 겨울잠에서 깨어날 때 기력이 매우 쇠한 상태로 부상을 입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쥐를 치료한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이 박쥐도 비슷한 사례일 것으로 추측했다. 

황금박쥐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은 산림벌채이나 국내에서는 산림 훼손과 함께 동면 장소로 이용할 만한 동굴이나 폐광이 없어지는 것 또한 큰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멸종위기Ⅰ급이자 천연기념물 452호인 황금박쥐가 무등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윤희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황금박쥐의 발견은 무등산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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