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불참... 불참' 불안한 중국의 기후 행보

  • 홍수현 기자
  • 2021.04.01 15:59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홍수현 기자] 전 세계 탄소배출량 1위인 중국의 기후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올해 굵직굵직한 기후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기후정상회의에는 아직 정확한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기후와 개발 회담에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21일 황룬추(黃潤秋)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장관)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어렵다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백악관은 최근 오는 4월 22일부터 23일 양일간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초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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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보다 앞선 지난 22일 미국과 유럽연합(이하 EU), 영국, 캐나다 등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강제 노역 등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했다.

이에 중국 소비자들이 해당 지역의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글로벌 기업 H&M, 나이키, 버버리 등 불매 운동에 나섰고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가 공식적으로 이를 두둔하고 나서며 미국, 영국, EU, 중국을 둘러싼 외교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됐다. 

국제 정서에 긴장감이 조성되며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미국의 기후정상회의에 중국의 참석 여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됐다. 이의 가늠자가 될 영국의 기후와 개발 회담에 중국이 불참함으로써 세계 기후 정책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중국은 올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은 시 주석에 대해 "민주주의의 뼈대가 없다"고 맹렬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은 EU와 영국 등의 기관과 개인에게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과 마카오 입국 및 거래 금지 등의 제재로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206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영국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2021 세계 전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의 석탄화력발전량이 전 세계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3%에 달했다. 이는 2015년 점유율인 44%에 비해 9%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주요 20개국(G20)의 석탄화력발전량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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