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산불 이어 기록적 '폭우' 내리는 호주 현지 상황 (영상)

  • 홍수현 기자
  • 2021.03.23 10:28

지난해 극심한 산불과 가뭄, 폭염으로 고통받았던 곳
주요 댐 붕괴로 강 수위 최고까지 올라
집이 통째로 물에 쓸려가는 사태까지 발생

[뉴스펭귄 홍수현 기자] 호주에 며칠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1만 8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는 16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하며 호주를 강타했다. 이곳은 지난해 극심한 산불과 가뭄, 폭염으로 고통받았던 곳으로 1년 사이에 극과 극의 기상이변이 오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주요 댐이 붕괴됐으며 호주 정부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시드니 주요 수원인 와라감바댐의 문을 2016년 이후 5년 만에 개방하며 혹스베리강의 수위는 최고 수위에 이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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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서쪽에서는 방 3개짜리 집이 물에 쓸려 내려가는 사태도 발생했으며 타리 북쪽 포트 매쿼리에서는 한 유명 식당이 물에 완전히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 

뉴사우스웨일스 정부는 피해 지역을 자연재해 지역으로 선포하고 자원봉사자 1500명이 투입 돼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호주 기상청은 시드니 서부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강풍과 뇌우를 동반한 비가 200mm 넘게 더 내릴 것이라 예보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사우스웨일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총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100년 만의 사건"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호주 기후안전연구소 측은 이번 폭우가 호주는 예견된 일이라 지적하며 "이상기후는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호주 77개 지방정부 중 53개 주가 3번 이상의 자연재해로 신음했다"며 "정부는 더 이상 자연재해를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보지 말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는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초대형 산불이 지속돼 산림 12.4㎢가 불에 타 없어졌다. 2019년에는 50년 만에 역사적인 가뭄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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