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 75마리가 대왕고래 한 마리를 '집단 사냥'하고 있다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3.22 11:53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라고 불리는 범고래 75마리가 멸종위기 대왕고래 한 마리를 집단 사냥하는 광경이 포착됐다.

호주 고래생태관찰 전문기업 웨일와치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hale Watch Western Australia, 이하 웨일와치)는 호주 서부 해안에서 범고래 무리가 대왕고래 1마리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1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웨일와치에 따르면 이날 회사가 운영한 고래 관광 선박에는 40명의 관광객이 탑승해 있었는데, 불과 100여 미터 앞에서 범고래 떼가 맹렬하게 대왕고래를  공격하는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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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촬영한 영상에는 목표물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협동하는 범고래의 사냥 방식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구상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대왕고래는 사력을 다해 도망쳤으나 결국 범고래들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웨일와치 측은 "오늘 놀라운 일을 목격하는 특권을 누렸다"라며 "범고래가 대왕고래를 발견한 순간부터, 대왕고래가 마지막 숨을 내쉬는 가슴 아픈 순간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왕고래는 죽으면 주변에 있는 수천 마리의 새와 물고기, 해양생물에게 중요한 식사를 제공한다"라며 "모든 야생동물은 서로 연결돼 있고 여러 방식으로 의존하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는 최근 조금씩 개체수가 회복 중인 대왕고래가 죽어 가슴이 아프다며 멸종위기 대왕고래가 죽은 사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대왕고래는 20세기 행해진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단계에 처해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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