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기후변화 방지 노력 공개 요청에 "거부" 

  • 홍수현 기자
  • 2021.03.17 13:53
(사진 Warren Buffett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홍수현 기자] 워런 버핏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공개하라는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명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오는 5월 1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내용은 버크셔가 기후변화와 직원의 성·인종 다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공개하라는 주주 요청에 대한 거부를 촉구하는 것으로, 앞서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CalPERS), 퀘벡연금관리공단(CDPQ) 그리고 미국 투자회사 퍼더레이티드 헤르메스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버크셔는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기후변화 및 다양성에 대해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회사들은 이미 기후변화를 고려해 사업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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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버크셔 산하 기업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관련 정보를 매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크셔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전력업체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석유 메이저 셰브론 지분 41억 달러도 추가 매수했다. 앞서 정보 공개를 요구한 기관투자가들은 버크셔가 기후변화와 경제에 시스템적인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회사는 직원들의 성·인종 다양성 문제와 관련한 정보 공개도 반대 의사를 보였다. 버크셔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일률적인 기준에 맞춰 직원 다양성을 공개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앨리슨 헤렌 리(Allison Herren Lee)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ESG가 점점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지표로 떠오르고 있다"며 "ESG의 공개 여부를 기업의 자율성에 맡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버핏은 32%의 의결권을 갖고 있으며 버크셔는 그동안 주주 제안과 관련한 표 대결에서 자신들의 뜻을 주로 관철해 왔다. 

ESG 투자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함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워런 버핏은 110조 원의 재산으로 포브스 선정 전 세계 4위 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버크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29년째 연봉을 동결해 매년 약 10만 달러(약 1억 1318만 원)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안 및 경호 비용으로 약 28만 달러(약 3억 1690만 원)를 추가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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