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섯으로 만든 비건 핸드백 출시 예정

  • 이후림 기자
  • 2021.03.15 13:17
에르메스와 마이코웍스가 협업해 개발한 버섯 가죽 가방 (사진 마이코웍스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명품 에르메스가 비건 가죽 핸드백을 생산한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패션전문지 비즈니스오브패션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smes)가 대체 섬유를 전문으로 하는 캘리포니아 기반 신생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협력해 올해 말 버섯 가죽으로 만든 비건 핸드백을 출시한다.

3년 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버섯 뿌리 균사체의 실을 추출해 개발한 가죽 실바니아(Sylvania)를 사용한 최초의 상용 제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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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사체는 석유가 아닌 유기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플라스틱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인조 가죽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일 것이란 평가다. 

'본문과 상관없는 사진' (사진 마이코웍스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첫 버섯 가죽 가방은 실용적인 디자인을 부각한 에르메스 '빅토리아 백'에 적용될 예정이며 실바니아 가죽을 제공받은 에르메스 장인의 태닝 및 마무리 공정을 거쳐 완성될 예정이다.

빅토리아 백의 최종 버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초기 소재 구성에는 실바니아, 캔버스 및 카프 송아지 가죽의 조합이 포함된다고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1월 에르메스는 자사 가방 제작을 위해 호주에 5만 마리 이상의 악어를 사육할 대규모 농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해 이슈가 된 바 있다. 프라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가 동물 가죽 사용을 지양하고 친환경적인 가죽 생산을 지향하겠다고 선언한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기 때문이다. 

악어 농장을 통해 만들어지는 에르메스의 주요 아이템 버킨백은 영국 출신 가수 제인버킨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이후 제인버킨은 제조 과정 중 벌어지는 충격적인 악어 도살 동영상을 보고 제조 방식이 국제 규범에 맞을 때까지 가방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최근 지속 가능한 패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 의류업체 H&M은 와인 폐기물로 만든 비건 가죽 운동화를 출시했으며 버버리, 멀버리, 구찌, 프라다, 끌로에,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사회 공존을 위한 '지속 가능한 패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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