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온실가스 걱정되세요?' 균류로 만든 대체육 개발

  • 임병선 기자
  • 2021.03.07 00:00
네이처스파인드 측이 공개한 자사 대체육 버거 패티로 만든 음식 (사진 Nature's Fynd)/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전 세계 기업이 기후위기 완화 방안으로 '대체육 개발'에 나선 가운데, 균류로 만든 고기도 등장했다.

미국 대체육 스타트업 네이처스파인드(Nature's Fynd)는 최근 균류로 만든 자사 크림치즈와 버거 패티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Nature's Fynd)/뉴스펭귄
(사진 Nature's Fynd)/뉴스펭귄

업체는 2009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균류인 '푸사리움 균주 플라보라피스(Fusarium strain Flavolapis)'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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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스파인드는 태양, 비, 토양이 없어도 번식하는 이 균류를 식량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균류를 배양하고 발효한 뒤 영양이 풍부한 단백질을 추출하는 과정을 개발했다. 

업체 측은 이렇게 만들어 낸 단백질에 '파이(Fy)'라는 이름을 붙였고, 파이 단백질이 총 20가지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 영양소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체육 출시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크림치즈와 버거 패티 전부 품절된 상태다.

네이처스파인드가 자사 크림치즈로 만들어 공개한 음식 (사진 Nature's Fynd)/뉴스펭귄

소, 돼지 등 가축을 사육해 고기를 얻는 전통적인 축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육류를 생산하는 대체육이 전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는 배경에는 '기후위기'가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 세계 농지 중 80% 이상이 가축을 기르는 데 사용되는 데 반해 축산업으로 얻은 식량은 모든 인류가 섭취하는 칼로리 중 약 18%만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축산업에서는 3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가 대량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 배출량 중 15% 이상 차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 대규모 토지가 축산업에 쓰이면서 여러 종의 생물이 서식지를 잃고 있다.

이로 인해 인류의 식단 중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육류를 온실가스가 적게 배출되고 환경을 덜 파괴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구인컴퍼니가 개발한 대체육 제품 언리미트가 시장에 나와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기업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가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대체육을 생산해 시판 중이며, 미국 스타트업 잇저스트는 실험실에서 동물 근육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실험실 고기'를 개발했다.

(사진 Impossible Food)/뉴스펭귄
(사진 Beyond Meat)/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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