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사고, 돌고래 면역에 문제 일으켰다" 

  • 홍수현 기자
  • 2021.03.01 00:00

 

병코 돌고래를 돌보고 있다 (사진 Todd Speakman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홍수현 기자]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가 주변 동물, 특히 돌고래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네티컷대 병리생물학수의학과 실뱅 드 기즈(Sylvain De Guise) 박사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환경 독성학과 화학(Environmental Toxicology and Chemistry)'에 지난 2010년 북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딥워터 허라이즌 시추선 폭발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이곳에 사는 병코돌고래(Bottlenose Dolphin)들의 면역체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사실을 밝혀냈다고 게재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고현장의 병코돌고래를 건강한 개체와 비교하며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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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사고 해역의 병코돌고래는 기름에 노출된 뒤 체내 면역세포 등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것이 드러났다. 또 이 변화는 2018년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유출 사고 이후 새롭게 태어난 병코돌고래 2세대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실험실에서 진행한 쥐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기즈 박사는 "실험용 쥐와 돌고래 모두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기름 유출 사고가 면역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증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대를 건너서도 발견되는 기름 유출의 영향을 볼 때, 돌고래들이 회복을 할 수 있을 지 상당히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본문과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 Kennedy Space Center)/뉴스펭귄

병코돌고래는 가장 흔하고 잘 알려진 돌고래 가운데 하나다. 태평양, 특히 일본 근해에 많이 서식하며 길들이기 쉬워 많은 개체가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펼치는 데 이용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몸길이 3~3.37m로 돌고래 중 가장 체격이 큰돌고래로 꼽히며 주로 오징어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종으로 분류돼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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