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시위 부추겼다"...인도서 22세 환경운동가 체포
"농민 시위 부추겼다"...인도서 22세 환경운동가 체포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1.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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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인도 환경운동가 디샤 라비 (사진 'thereisnoearthb'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체포된 인도 환경운동가 디샤 라비 (사진 'thereisnoearthb'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인도 청년 환경운동가가 농민 시위 선동 문서를 만들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NDTV 등 인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에 의해 22세 환경운동가 디샤 라비(Disha Ravi)가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 이유를 현재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농민 시위'를 부추기는 문서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에서는 농업 규제를 풀고 민간 기업 참여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농업개혁법' 통과에 반대해 일부 농민들이 지난해 11월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각지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수도 델리로 몰려와 트랙터와 트럭을 동원하고 노숙을 감행하는 등 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체포 이유가 된 문서는 농민 시위 관련자가 조직한 언론 트롤리타임스(Trolley Times)가 발행한 것으로 현재 인도 델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농민 시위'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돕고, 농민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스웨덴 유명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지난 3일과 4일 각각 인도 농민들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해당 문서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해 화제가 됐다. 이에 농업개혁법에 찬성하는 세력은 툰베리의 사진을 태우는 등 항의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약 3달간 평화 시위를 이어갔으나 지난달 26일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부수는 등 일시적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에 경찰은 농민 시위 폭력 사태에 툰베리가 공유한 문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측은 농민 시위 문서에 인도 내 경제, 사회, 문화, 지역적 전쟁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라비가 툰베리에게 문서를 넘기고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라비는 툰베리가 창설한 환경단체 프라이데이즈포퓨쳐(Fridays for Future) 인도 지부 핵심 인원으로 알려졌다.

농업개혁법을 두고 농민과 정부 사이 의견 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농업개혁법에 찬성하는 이들은 농업개혁법이 인도 농업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이며, 경쟁 체제로 농부들이 오히려 더 높은 소득을 올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농민 시위 참여자를 비롯해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법이 비하르주에서 시행된 이후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소규모 농부의 수입이 줄었으며, 기업이 농업을 장악할 것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농민들은 인도의 사회 구조와 산업 구조 상 농업 종사자가 다른 종류의 직업을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이에 대한 고려와 대화 없이 법이 통과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인도 법원은 행정부의 농업개혁법 법안 효력을 일시 중단시켰고, 법안 실행을 위해 정부에 농민과 마찰을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법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협상을 거부했으며, 정부는 시행을 연기했을 뿐 법안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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