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물티슈' 경기도민 76% 일회용품 규제 찬성

  • 임병선 기자
  • 2021.02.01 11:51
길거리 등에서 무료로 받은 물티슈, 섬유 재질은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 혼방이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경기도가 최근 경기도민 76%가 물티슈 일회용품 규제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도 측은 지난 14일부터 1일 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물티슈 사용실태 및 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조사방식으로 이뤄졌다.

물티슈를 일회용품 규제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민 7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22%로 낮았다. 일회용품 규제대상은 1회용 용기, 1회용 나무젓가락 등으로 음식점, 카페, 마트 등에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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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의 원재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으며, '폴리에스테르'라고 답한 비율은 35%였다. '천연 펄프'와 '면 원단'이 각각 15%, 5%로 집계됐다.

대부분 물티슈 제품의 주 소재는 플라스틱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다. 그러나 물티슈는 현행법 상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회용품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 무상으로 제공 가능하다.

종종 천연 펄프, 인조 재생섬유 레이온을 섞거나 대나무 섬유만으로 제작한 물티슈도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도민이 사용하는 물티슈 원재료 조사 결과 (사진 경기도)/뉴스펭귄
(사진 경기도)/뉴스펭귄

조사 결과 도민 10명 중 9명이 최근 한 달간 물티슈를 '사용한 적 있다'고 답했고, 이들은 사용한 이유로 '간편함(79%)'을 가장 높게 꼽았다. 그 밖에 위생적이어서(13%) 쉽게 구할 수 있어서(5%) 등 응답이 나왔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나머지 도민들은 그 이유로 '환경을 오염시킬 것 같아서(37%)', '인체에 유해할 것 같아서(21%)' 등을 꼽았다.

(사진 경기도)/뉴스펭귄

도 측 집계에 따르면 물티슈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5.1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만 18세 이상 도민 전체로 확대해 계산하면 경기도 내 물티슈 하루 사용량은 약 5100만 장이다. 물티슈 5100만 장을 한 장씩(17cm 기준) 나열하면 약 8700㎞ 가량으로 추계되는데, 이는 경부고속도로(415㎞) 시작부터 끝까지 10번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경기도 내 물티슈 사용량 추산 (사진 경기도)/뉴스펭귄

물티슈 사용 용도로는 가정·사무실·차량 등 청소용(86%)이 가장 많았고, 그 밖에도 손 세정용(57%) 비데 등 청결용(37%) 영유아 위생관리용(22%) 반려동물 위생관리용(17%) 메이크업 클렌징용(10%) 순으로 각각 사용 비중이 높았다. 

물티슈를 화장실에서 사용한 경우 도민 72%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고 응답했지만, '화장실 변기에 배출한다'는 응답도 8%로 비교적 높게 확인됐다. 변기에 버려진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아 오수관 막힘과 하수시설 고장 등 심각한 하수처리 문제를 발생시킨다.

물티슈 배출 방법 (사진 경기도)/뉴스펭귄

도민 87%는 ‘본인 또는 가족이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기념품, 증정품 등으로 받아서 사용(53%) 음식점 등에서 받아서 사용(47%)도 상당한 비중으로 확인됐다. 물티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도민 91%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도민 91%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오염 등을 고려해 물티슈 사용을 현재보다 줄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경기도)/뉴스펭귄

물티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친환경 소재 물티슈 개발 및 유통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란 응답이 과반(52%)으로 가장 높았고 물수건, 행주 등 대체용품 보급(16%) 사용 줄이기 관련 캠페인 및 교육 강화(15%) 방안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일회용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플라스틱 물티슈'를 대나무 섬유 등 다른 소재 물티슈로 대체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다만 대체 소재는 폴리에스테르 물티슈에 비해 가격이 높아 보급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박성남 도 환경국장은 "경기도는 물티슈를 일회용품으로 지정하고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면서 "물티슈 이용이 감소하도록 도민 캠페인을 확대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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