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열심히 분리배출한 당신, 재활용 현장 가면 '놀라 자빠질 판'

  • 임병선 기자
  • 2021.01.29 08:00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다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준정부기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플라스틱, 캔 등 일회용품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분리배출 노력을 무색케 하는 이런 현실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재활용품 선별시설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가 분리배출해 내놓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이 매립 소각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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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충북 소재 재활용품 선별시설 4곳에서 이뤄졌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재질 폐기물이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띠는데 재질은 달라 선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테이크아웃 컵, 음식 용기, 색이 첨가된 폴리스티렌 페이퍼(폴리스티렌에 공기방울을 첨가해 얇게 만든 뒤 일회용 접시, 컵 등에 활용하는 소재), 여러 플라스틱 소재가 겹겹이 점착되거나 표면에 도포된 기타-복합재질 폐기물이 특히 많이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 제품도 여러 종류 플라스틱 재질이 사용됐다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실제 테이크아웃 컵, 음식 용기 등은 모양이 비슷하지만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PP(폴리프로필렌)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다. 원래대로라면 재질을 별도 분리해 고품질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작업자가 일일이 분리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따른다.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사진 본사DB)/뉴스펭귄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재활용품 선별 현장에서도 어려움의 목소리가 높았다. 소비자원은 선별시설 근무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 대상 중 76%인 38명이 선별 인력에 비해 폐기물 반입량이 지나치게 많아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분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선별을 어렵게 만드는 분리배출 유형으로는 세척되지 않아 이물질과 오물 등에 오염된 폐기물이라고 설문 대상 중 58%인 29명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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