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니 다 모여' NCT멤버 이름 가진, 댕댕미 뽐내는 요정 사슴

  • 남주원 기자
  • 2021.01.09 08:00
이하 지난 2018년 12월 19일 LA 동물원에서 태어난 수컷 남방 푸두(Southern pudu). 갓 태어난 새끼 푸두는 많은 시간 숨어서 지내기를 좋아하므로 방문객들이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슴', '사슴계 멍뭉이', '케이팝 아이돌 멤버 이름을 갖게 된 멸종위기종'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동물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굉장히 생소한 이 녀석. 

'푸두(Pudu)'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푸두는 다 자라도 몸길이가 최대 85cm 밖에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슴이다. 보통 우리가 아는 사슴들은 여리여리하고 길쭉한 반면 푸두는 동글동글 앙증맞은 체구를 가졌다. 흡사 귀여운 외모가 강아지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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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사슴과 푸두속 동물이다. 북방푸두(Northern Pudu)와 남방푸두(Southern Pudu) 2종으로 나뉘는데, 북방푸두는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에 서식하며 남방푸두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산다.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새끼 푸두의 몸에는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밤비'처럼 하얀 반점이 있다. 그러나 성체가 되면서 눈꽃 같은 흰 반점들은 사라지고 짙은 갈색털이 된다.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국내 남자 아이돌 NCT 멤버 '해찬'과 그의 이름을 따서 '해찬'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새끼 푸두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동물원(Los Angeles Zoo)에는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 NCT 멤버 '해찬'의 이름을 가진 푸두가 지내고 있어 화제다.

해찬은 동그란 눈망울과 음식을 먹을 때 살짝 내민 혀 등 이미지가 푸두와 닮았다고 해서 팬들 사이에서 '푸두'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그러던 지난 2019년 1월(이하 현지시간) 동물원 측은 공식 SNS를 통해 2018년 12월 태어난 새끼 남방푸두 한 마리의 탄생 소식을 알렸다.

LA동물원이 푸두 종 보존을 비롯해 동물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해찬의 팬들은 단 3시간 만에 2천 달러(약 217만 원)가 넘는 기부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LA동물원에서 탄생한 동물 이름은 이들의 종 보존 활동을 지원한 기부자가 짓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새끼 남방푸두는 대한민국 아이돌 NCT 멤버 '해찬'의 이름을 갖게 됐다. 

실제로 지난 2019년 5월 NCT '해찬'과 푸두 '해찬', 두 해찬의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해찬을 비롯한 NCT127 멤버들이 LA동물원을 찾아간 것이다.

(사진 Los Angeles Zoo and Botanical Gardens)/뉴스펭귄
남방푸두의 국제멸종위기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현재 야생에 남아 있는 푸두의 개체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전문가들은 푸두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2021년 1월 초 기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하면 북방푸두와 남방푸두는 두 종 모두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해찬의 이름을 딴 남방푸두의 경우에는 국제 멸종위기등급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단계에 처해 있다.

주요 위협 요인은 주거지 및 상업 개발, 농업 등 인간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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