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무인도 쓰레기' 위성으로 잡는다

  • 임병선 기자
  • 2020.12.28 11:41
(사진 국립해양조사원)/뉴스펭귄

위성으로 무인도서 해안 쓰레기를 탐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8일 국립해양조사원은 무인도서 해안에 있는 스티로폼 쓰레기를 위성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2800여 개가 넘는 무인도서 지역이 있으며 바다 위 스티로폼 부표 조각, 생활 폐기물 등 해양쓰레기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해안 곳곳에 밀려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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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해양·환경 당국은 사람도 살지 않고 접근이 어려운 무인도서 지역 해안가에 쓸려온 쓰레기 실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를 해결하고자 아리랑3A호가 찍은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활용해 쓰레기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법을 고안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해안 폐기물 중 약 70%를 차지하는 스티로폼 쓰레기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스티로폼 부표 (사진 psyberartist - flickr)/뉴스펭귄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위성센터는 인천시 옹진군에 있는 무인도서 ‘사승봉도’를 대상으로 위성 영상을 촬영했다. 이후 아리랑3A호가 촬영한 위성영상과 드론 및 인력 투입으로 얻은 현장조사 결과를 비교해 위성영상의 성능을 검증했다.

성능 검증 결과, 당국은 위성영상이 조사구역 안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종류별(목재, 폐어구 등)로 분류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나 쓰레기로 의심되는 물체의 분포는 대부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티로폼의 경우 드론 현장조사와 비교해 약 84% 수준의 탐지 확률을 보여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아리랑3A호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뉴스펭귄

국립해양조사원은 추후 주요 무인도서 2개소를 선정하여 2021년부터 해안쓰레기 실태조사에 활용하는 등 단계적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국립해양조사원은 "모든 무인도서 쓰레기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고해상도 위성영상 수집을 위한 인프라 개선과 해안 쓰레기별 분류정보 자료 구축을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재원 확보 등을 위해 관련부서 및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조사원은 위성영상 분석 결과를 공유해 지자체 등이 무인도서 해안가 쓰레기를 수거할 때 위성 자료를 적극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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