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워(zombie war)' 좀 비워! 인천시 분리배출 홍보 영상 화제

  • 홍수현 기자
  • 2020.12.07 14:50
좀비 워

인천시가 제작한 자원순환 홍보 영상이 화제다. 

영상은 어느 으슥한 밤 라디오에서 속보가 흘러나오며 시작된다. "인천 도심에 정체불명의 좀비가 나타나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 인천시 분리배출 홍보영상 '좀비 워' 캡처)/뉴스펭귄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시민은 마시던 음료가 남아있는 컵을 무심하게 쓰레기통에 내던지고 발길을 재촉한다. 그 뒤를 따라오는 삐걱삐걱 불쾌한 마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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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좀비'였다. 시민을 곧 물어뜯을 태세로 달려들던 좀비는 그의 얼굴 앞에 남성이 좀 전에 버리고 간 컵을 들이민다. 좀비는 시민이 '음료를 다 비우고', '깨끗하게 헹구고' 나서야 그를 풀어준다.

(사진 인천시 분리배출 홍보영상 '좀비 워' 캡처)/뉴스펭귄
(사진 인천시 분리배출 홍보영상 '좀비 워' 캡처)/뉴스펭귄

좀비는 라벨을 떼어내지 않고 그냥 버린 시민도 습격하고 박남춘 인천시장 집무실까지 쳐들어간다. 

박 시장은 자신은 일회용 컵이 아닌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고 있음을 흔들어 보이며 좀비를 여유롭게 퇴치하는 데 성공한다. 

영상은 그의 모니터에 떠 있는 글자가 '좀비 워'에서 '좀 비워'로 바뀌며 마무리된다.

'좀비 워(Zombie-war)'는 좀비(Zombie)와 전쟁(War)을 합친 좀비와의 전쟁이라는 뜻도 되지만, 내용물이 남아있는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좀 비워'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지난 3일 종료된 2020 정부 혁신 박람회에 출품돼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한 영상은, 현재 유튜브 조회 수 3만 8000회 이상으로 공공기관 콘텐츠로서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긴장감 있는 전개와 완성도 높은 좀비 분장이 한 몫 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윤병철 인천시 혁신과장은 "적지 않은 쓰레기가 재활용될 수 있는데도 그냥 배출되다 보니 쓰레기양은 늘고 소각·매립량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올바른 분리배출 법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번 영상을 기획하게 됐다"고 7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인천시는 오는 2025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사용 종료를 포함해 '환경특별시 인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친환경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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