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이면 재생에너지 발전비용 석탄보다 저렴해진다"

  • 남주원 기자
  • 2020.11.30 12:04
LNG를 사용하는 복합화력 등 두 가지 발전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한국동서발전의 울산화력발전소 (사진 한국동서발전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뉴스펭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석탄발전의 조속한 퇴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내년이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 발전비용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에너지컨설팅회사 우드 매킨지(Wood Mackenzie)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 '미래를 위한 전쟁 2020: 아시아태평양의 전력 및 재생에너지 경쟁력'을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는 말 그대로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로서 태양열, 수력, 풍력 등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뜻한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을 이용하는 '화석연료'와 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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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인 덴마크의 해상풍력발전 (사진 본사 DB)/뉴스펭귄

현재 우리나라는 석탄화력발전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이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비용과 석탄 발전비용이 처음으로 역전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내년에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등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석탄 발전비용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30년까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은 석탄 발전보다 약 30%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균등화발전비용은 초기자본투자비, 연료비, 운전유지비 등 발생한 모든 비용을 감안해 책정한 단위 전력량당 생산 비용을 뜻한다. 서로 다른 발전원의 경제성을 보다 정확하게 비교하고자 환경비용, 사회적 비용 등 외부비용을 반영해 계산한다.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균등화발전비용은 석탄 발전보다 약 25% 비싸다.

아울러 우드 매킨지는 "2030년이면 아시아태평양 대부분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 발전보다 약 23% 저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균등화발전비용이 석탄 발전보다 싼 국가는 인도와 호주 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석탄발전 비용에 비해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인도는 약 56%, 호주는 47%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40%, 한국과 대만은 30%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우드 맥킨지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해 2030년에는 대부분 국가에서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 발전보다 싸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석탄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으로 봤을 때 이번 보고서는 설득력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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