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입속에서 낚싯바늘 빼준 여성 알아보는 상어들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0.11.10 09:00

우리 머릿속 상어는 대부분 무시무시하고 공포스러운 동물로 각인돼 있다. 각종 영화에 간담을 서늘케 하는 포식자로 등장한 장면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여기, 통념을 깨는 상어들이 등장했다.

한 여성이 상어들 입속에 박힌 낚싯바늘을 제거해주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가 상어 입속에서 빼낸 낚싯바늘은 총 300개가 넘는다. 

최근 미국 동물 전문 미디어 '더 도도(The Dodo)'는 상어 구조 활동가이자 다이버인 '크리스티나 제나토(Cristina Zenato)'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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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는 어느 날 바닷속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낚싯바늘에 찔려 괴로워하는 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상어를 마냥 지켜볼수만 없던 그녀는 자신의 손을 직접 상어 입속에 넣어 낚싯바늘을 빼냈다. 

(사진 'the dodo'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 덕분에 바늘에서 해방된 상어는 크리스티나에게 온전히 몸을 기댄 채 멈추어 섰다.  상어는 마치 그녀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표현하려는 것 같았다. 

이날 이후 크리스티나는 낚싯바늘에 고통스러워 하는 또 다른 상어들을 발견했고, 같은 방식으로 낚싯바늘을 제거해줬다.

상어들끼리 어떤 이야기라도 주고 받은 걸까? 입속에 낚싯바늘이 박힌 상어들이 한 마리, 두 마리 크리스티나 곁을 먼저 찾아오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크리스티나는 지난 8월까지 상어에게서 총 300여 개가 넘는 낚싯바늘을 제거해줬다고 전했다.

낚싯바늘에서 해방된 상어들은 맨 처음 구조됐던 상어가 그랬듯 크리스티나에게 고마움의 몸짓을 보였다고 한다. 그들은 크리스티나를 결코 공격하지 않았고 도망치지도 않았다. 상어들은 그녀에게 머리를 부드럽게 갖다 대며 인사를 전하는 듯했다. 

크리스티나는 "바닷속에는 괴물이 없다. 단지 우리의 머릿속에서 괴물을 만들어낼 뿐(There are no monsters in the sea, only the ones we make up in our heads)"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는 숙련된 '상어구조활동가'이자 다이버다. 일반인이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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