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땅' 그린란드, 온난화로 '수력발전'도 콸콸 (영상)

  • 홍수현 기자
  • 2020.11.05 14:57
그린란드에서 얼음이 녹아 물이 콸콸 흘러내리는 장면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전체 국토의 85%가 얼음으로 덮어있는 신비의 땅 '그린란드'. 북극 빙권의 영향으로 영하 10℃는 그저 쾌적한 온도라 웃어 넘길 수 있는 말 그대로 '겨울왕국'이다. 

현존하는 '겨울왕국'이 지구온난화에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매년 평균 기온이 높아지며 얼음이 녹기 시작해 곳곳에서 폭포가 생기는 가 하면 '수력 발전'을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고 있다. 

얼음이 녹아 콸콸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이다 ​(사진 유튜브Rivers of meltwater on Greenland’s ice sheet contribute to rising sea levels캡처)/뉴스펭귄

그린란드에 처음 수력발전소가 생긴 건 지난 1993년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린란드는 화력발전으로 전 국민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지난 약 30여 년간 수력발전소는 4개가 늘어 지금은 총 5개가 운영되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그린란드 최초의 수력발전소인 누키시오르피트 발전소 홍보 담당 피터 그루제는 "얼음이 녹으며 수자원이 풍부해지고 있다"며 "국내 산업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서 발전 용량을 더 늘릴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높아지며 해발 1210m 세르미치아크(Sermitsiaq) 산허리에서 눈이 녹기 시작해 만년설은 100m가 넘는 폭포로 바뀌었다. 높이 32m짜리 굴포스(Gullfoss) 폭포 투어는 래프팅으로 유명세를 타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이를 마냥 좋게 볼 수만은 없다. 

지난해 12월 미국해양대기청(NOAA) 발표에 따르면 작년(2019년) 북극 기온은 1900년 북극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학자들은 북극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2배 이상 온난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최근 그린란드에서는 과거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산불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지난해 8월 덴마크 기상연구소는 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1000억t의 얼음이 녹았다고 발표했다. 쉽게 말하자면 올림픽 수영장 4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으면서 일차적으로 우려되는 것은 해수면 상승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만약 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전 세계 해수면 높이가 7m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빙하가 녹는 과정에서 발견될 바이러스나 세균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2016년에는 시베리아 동토층이 녹으며 탄저균이 드러나 순록 수천 마리와 10대 소년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보다 앞선 2014년 캐나다 북쪽 영구동토층에서 발견한 700년 된 순록 배설물에서도 이제까지 볼 수 없던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사진 유튜브Rivers of meltwater on Greenland’s ice sheet contribute to rising sea levels캡처)/뉴스펭귄

그린란드는 얼음으로 꽁꽁 덮여있지만 그 밑에 엄청난 자원을 품고있어 한 편으로는 '황금의 땅'과도 같다.

그린란드 땅에는 IT산업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가 1000만t 이상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금ㆍ납ㆍ아연ㆍ우라늄 등도 풍부하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탐낸 이유다. 물론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지만 말이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