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내년 일회용컵 ‘제로’ 실험 개시 

  • 김형수 기자
  • 2019.12.16 16:19
블루보틀은 현재 사탕수수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다. (블루보틀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미국 유명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이 플라스틱 컵을 포함한 모든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실험에 들어간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도 동참하기 위한 밑작업을 펼치는 중이다.   

16일 블루보틀커피코리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내년 소재를 불문하고 모든 일회용 컵을 매장 내에서 쓰지 않는 실험을 시작한다. 내년 말까지 관련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 자리한 블루보틀 매장 한 곳은 한 달에 평균 1만5000개의 컵을 사용한다. 미국에서만 일년에 컵 1200만개를 쓴다.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 블루보틀 CEO는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제작돼 100% 썩는 블루보틀의 컵과 빨대도 땅에 묻혀 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며 “고객들과 세계에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는 썩는 컵들도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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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을 찾는 고객들은 다회용 컵을 가져가거나, 일정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블루보틀이 보유한 컵을 사용해야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보증금은 컵을 블루보틀에 반납하면 돌려받게 된다. 

또 블루보틀은 커피 원두를 판매하는 방식도 일회용 패키지에 포장해 팔았던 기존 방법에서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다회용 용기에 원하는 만큼 덜어서 사가는 방식으로 바꾸기로했다. 블루보틀은 실험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어떻게 전 세계 매장에 적용할지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블루보틀의 지속가능성 파트너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M.산자얀(M. Sanjayan) CEO는 “포장재와 일회용품 사용은 실제로 기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30% 가까이가 우리가 만들고, 소비하고, 버리는 것들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기업도 나서야 하지만, 소비자들도 그들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미한 CEO는 “사업이 줄어들지도, 실험이 실패할지도, 몇몇 우리의 소비자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이제 뭔가 달라질 때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짊어진 책임”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진출한 한국에서도 일회용컵 '제로'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준비하는 중”이라며 “내용이 정리되면 내년 초쯤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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