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서 16주 만에 자연 분해" 신발 브랜드가 주목하는 신소재

  • 남주원 기자
  • 2020.08.21 07:50
이하 해조류 성분으로 만든 생분해 가능한 슬리퍼(사진 UC San Diego)/뉴스펭귄

오랫동안 썩지 않고 지구에 남아 환경을 파괴하는 플라스틱 신발을 대체할 녀석이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최근 해조류로 만든 친환경 슬리퍼를 개발했다고 알렸다.

(사진 UC San Diego)/뉴스펭귄
(사진 UC San Diego)/뉴스펭귄

가볍고 저렴한 플라스틱 재질 슬리퍼는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인기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사람들은 슬리퍼를 쉽게 사 신고 또 쉽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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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슬리퍼가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다. 폴리우레탄은 원유에서 추출한 폴리올과 이소시안산염 성분으로 만드는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신축성이 좋아 고무 대체재로 사용된다.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진 UC San Diego)/뉴스펭귄
(사진 UC San Diego)/뉴스펭귄

이에 연구진은 해양오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폴리우레탄 슬리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조류 슬리퍼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들은 실제 인도양의 한 섬에서 발생한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 중 25%가 슬리퍼 등 신발류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들은 전문 실험 수로에서 해조류를 직접 재배한 이후 기름 등 성분을 추출해 슬리퍼 밑창을 만든다. 개발된 해조류 슬리퍼는 퇴비와 함께 흙 속에 넣어두면 16주 만에 자연 분해된다.

연구를 이끈 마이크 버카트(Mike Burkart) 교수는 "해조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슬리퍼가 앞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유명 신발 브랜드 측에서 찾아와 우리 소재를 자사 제품에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신발 뿐만 아니라 식품 포장 등 다른 분야 회사들과도 활발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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