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말레이 코뿔소, 말 배 속에서 되살릴 것"

  • 임병선 기자
  • 2020.08.13 10:50
(사진 'Borneo Rhino Alliance'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말레이시아 과학자들이 자국에서 멸종한 수마트라코뿔소 사체로 종을 되살릴 계획이다.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야생 상태 수마트라코뿔소가 절멸했다. 이에 정부는 보르네오 섬에서 보호하던 한 쌍을 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보르네오 섬 보호구역에 살던 마지막 암컷 수마트라코뿔소 '이만(Iman)'이 자궁 종양으로 죽으면서 번식할 길이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내 마지막 수컷 수마트라코뿔소 탐(Tam)은 그로부터 6개월 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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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수마트라코뿔소 '이만(Iman)' 생전 사진 (사진 'Borneo Rhino Alliance'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말레이시아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수마트라코뿔소를 되살릴 계획을 세웠다.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인공 배양이다. 코뿔소 복원 단체 보르네오코뿔소연합(Borneo Rhino Alliance)은 보호구역에서 죽은 이만과 탐 사체에 남았던 세포를 채취해 보관 중이다.

수마트라코뿔소 이빨 일부 (사진 'Borneo Rhino Alliance'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이들은 이만과 탐 세포에서 난자와 정자를 만들어 인공수정한 뒤, 말과 같은 인접종 자궁에 태아를 이식할 계획이다. 코뿔소는 말목에 속한다.

보르네오코뿔소연합 관계자 존 페인(John Payne)은 “모든 계획이 잘 돌아가고 있고 모두가 우릴 지지해준다"고 영국 로이터에 12일(현지시간) 말했다.

한편, 수마트라코뿔소 성체는 길이 약 2.5m, 무게 약 500kg~800kg으로 전 세계 코뿔소 중 가장 작다. 한때 동남아시아에 널리 서식했으나 사냥, 서식지 개발 등으로 절멸 직전에 처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는 위급(CR)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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