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4만년 만에 윤곽 드러낸 빙하 속 땅

  • 권오경 기자
  • 2019.01.29 17:01

콜로라도대 등 연구진, 그린란드 서쪽 연구
"몇 세기 안 돼 전부 사라지게 될 것" 경고

 

지구온난화로 빙하에 감춰져 있던 땅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제공)/뉴스펭귄

지온난화로 빙하에 감춰져 있던 땅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의 연구진 등에 따르면 캐나다 북극권 지역이 약 12만년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면서 빙하가 녹아 4만년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땅이 윤곽을 드러냈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에는 북극과 알프스 연구협회,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 그린란드 서쪽에 위치한 배핀섬의 빙판이 사라지면서 드러난 고대 식물의 연대를 측정했다. 이들은 다양한 고도의 30개 빙원에서 48개의 식물 샘플을 채취했고, 빙하가 생긴 시점 등 정확한 연대를 파악하고자 각 장소에서 석영(지각을 구성하는 주구성 광물인 규소와 산소의 결합체)도 수집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연구를 이끈 사이먼 펜레톤은 ”이곳의 얼음이 얼음저장고 역할을 했기 때문에 고대 이끼와 지의식물은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30곳에서 채취한 모든 고대 식물은 최소 지난 4만년 동안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이용한 연구결과, 최근 수십년 동안 심각한 여름철 폭염을 겪었으며 이 지역 온도가 2,3배 이상 따뜻해지고 있어 빙하와 빙원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이먼은 이어 "높은 고도가 얼음을 더 붙잡아 놓는 등 지형학 조건이 다른 경우 식물체 연령이 다르게 나올 거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지구온난화의 규모와 속도가 훨씬 크고 빨라 모든 것이 다 녹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CU 볼더캠퍼스의 지질과학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선임 연구원인 지포드 밀러는 ”생물학은 기후변화에 대항하려 지난 30억년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빙하는 생존을 위한 아무런 전략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해수면의 상승을 불러오는 것과 함께 녹은 빙하 물이 주변에 떠 있는 빙붕에 갇혀 형성되는 담수호와 같은 독특한 생태계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이곳 빙하는 몇 세기도 안 돼 전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