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려 쓰레기 들어간다' 강에서 플라스틱 모으는 무인 배

  • 임병선 기자
  • 2020.08.02 09:00
(사진 'The Ocean Cleanup'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한 환경단체가 강 위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무인 배를 운영 중이다.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은 지난해 10월 ‘인터셉터(Interceptor)’라고 이름 붙인 폐기물 수거 장치를 대중에 공개했다. 이 장치는 흐르는 강에 구조물을 설치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비롯한 부유물을 컨베이어 벨트로 유도, 수거하는 장치다.

수거한 폐기물은 장치 안쪽 수거함에 수납했다가, 꽉 차면 장치가 관계자에 알림을 보내 수거 작업이 이뤄진다. 수거분은 육지로 옮겨져 재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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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측 설명에 따르면 장치는 100%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고, 24시간 동안 동작 가능하다. 하루에 약 5만kg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할 수 있다.

이 단체는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중 80%가 강을 통해 흘러들어온다는 점에 착안해 이 장치를 고안했다.

인터셉터는 폐기물이 많은 강을 위주로 설치됐다. 1호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셍카렝(Cengkerng) 강, 두 번 째는 말레이시아 클랭(Klang) 강에서 가동 중이다. 4호기는 도미니카공화국 오자마(Ozama) 강에 위치했다.

자카르타 셍카렝 강에서 가동 중인 인터셉터 1호기 (사진 'The Ocean Cleanup'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작동 중인 인터셉터 1호기 (사진 'The Ocean Cleanup'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 단체가 계획한 프로젝트에는 실효성 논란이 있다. 오션클린업은 5년 내 태평양 미세플라스틱 50%를 회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스템001(System001)이라는 수거 장치를 바다에 띄우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 실패했고 장치는 수거됐다.

인터셉터를 포함한 해양 플라스틱 수거 사업인 오션클린업 프로젝트에 대한 전문가 반응은 부정적이다. 해양 플라스틱 전문가들은 흘러나온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보다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화학정책 자문위원인 그린피스의 케빈 스테어즈(Kevin Staris)는 노컷뉴스와 지난해 6월 인터뷰에서 오션클린업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플라스틱은 재활용할수록 품질이 떨어지고 그 비용도 비싸 재활용은 플라스틱 문제의 ‘정답’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테어즈는 플라스틱 문제는 버리는 소비자뿐 아니라 만드는 기업도 문제임을 지적했다. 그는 "오션클린업에는 플라스틱 생산자들(석유회사 포함) 자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며 "생산자들이 오션클린업에 투자함으로써 이 회사들이 '우리가 환경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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