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벨루가 타고 노는 나라, 선진국인가요"

  • 임병선 기자
  • 2020.06.19 11:48
(사진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경남 거제시 소재 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흰돌고래) 학대 정황이 포착돼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멸종위기 돌고래를 서핑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요’라는 공개 청원이 게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아동과 성인이 벨루가 등에 탄 채 헤엄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해당 업체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사진에는 성인 남성이 돌고래를 마치 서핑보드를 타듯 발로 밟은 채 물 위를 이동하는 모습도 담겨 있어 네티즌에게 충격을 줬다. 아쿠아리움에서 돌고래를 발로 밟아 ‘돌고래 쇼’를 하는 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는 추세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벨루가는 서식지 파괴 등으로 2008년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 리스트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됐다가 지속적인 보전 노력으로 개체수가 늘어 2017년 관심필요종(LC)으로 변경됐다.

청원인은 “이 업체는 벨루가를 타고 노는 행위를 놀이동산 탈것처럼 가격을 붙여 놨다. 업체는 ‘이용권’을 방문객에게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 업체는 돈을 벌기 위해 돌고래를 쉬지 못하게 야간 연장 체험을 시키는 등 혹사한 문제가 발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아쿠아리움은 2012년부터 총 3마리 벨루가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으며 그중 2마리는 폐사했다. 청원인은 업체 측이 나머지 한 마리는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수족관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 등장한 벨루가가 한 마리 남은 개체로 추정된다.

그는 “러시아 벨루가 포획 업자들은 벨루가를 포획할 때 수심이 낮은 해변으로 몰아넣고 그물을 던져 포획한다. 포획 과정에서 벨루가가 익사하는 경우도 있다”며 포획 시 학대가 이루어진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해당 아쿠아리움 SNS에는 업체 측 학대 행위를 규탄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전 11시 기준 1만 4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아래는 청원글 전문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