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올리면 물고기 대신 대북전단 페트병"...접경지역 주민 고충

  • 임병선 기자
  • 2020.06.08 10:21
대북전단 살포 (KTV 방송화면 캡처)/뉴스펭귄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환경 문제로 북한 접경지역 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는 북한 국경과 접해 있어 대북전단 살포가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일부 탈북자단체, 기독교단체 등은 풍선에 남한 선전물을 붙여 북쪽으로 날리거나 페트병에 쌀, 달러 지폐 등을 담아 바다에 띄운다. 한 선교단체는 쌀을 담은 페트병을 7일 석모도 해안에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석모도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저지됐다. 주민들이 선교단체가 이동할 만한 이동로를 굴삭기로 막는 등 강력 조치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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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한 어민은 “바다에 쳐 놓은 그물을 하루 한번 끌어올리는데 물고기 대신 플라스틱 병이 잔뜩 들어있다”며 "석모도 해안으로 다시 떠밀려온 수많은 페트병에서 심한 악취가 나지만, 주민이 수거하는 데 한계가 있어 환경 피해가 심하다"고 7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최민기(61) 석모3리 이장은 “페트병 띄우기가 수년째 계속되면서 석모도 일대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특히 북한 위협이 고조되는 시기에는 불안해하는 주민이 많다”면서 “이곳이 삶의 터전인 주민 입장을 헤아려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이날 한겨레에 말했다.

일부 경기도 김포 접경지역 주민들과 접경지역 시장·군수 협의회도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정부와 국회에 이날 성명서를 냈다.   

한편, 통일부는 대북전단에 대해 "대북전단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 환경오염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 주민의 생활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대북전단 살포 (사진 순교자의소리 홈페이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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