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희생되고 있는 '전설의 동물' 오카피

  • 황인솔 기자
  • 2019.01.23 16:32

콩고 내 치안문제·전염병 등으로 개체수 감소…1만마리 미만 추정

기린과 얼룩말의 모습을 반씩 닮은 '오카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정글 깊숙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사진 CNN/뉴스펭귄)

기린과 얼룩말의 모습을 반씩 닮아 '전설의 동물'이라 불리는 오카피의 멸종을 막기 위해 환경단체가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가피의 서식지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정글 내 치안문제, 전염병 등 때문이다.

미국 CNN은 멸종위기종 오카피와 이를 지키는 환경단체의 현황을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유류 소목 기린과 오카피는 여러 동물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수컷 머리에는 한 쌍의 뿔이 있고 몸통은 붉으며 다리와 엉덩이는 흑백의 가로 줄무늬가 있다. 아프리카 콩고 내에서도 열대우림 깊은 곳에서만 서식해 20세기가 되어서야 존재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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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동물이지만 콩고 내에서는 상징 같은 존재다. 콩고에서 생산되는 상품 포장지나 로고에 흔히 사용되고, 50프랑 지폐에도 오카피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콩고 내 정치적 문제로 천연자원 대부분이 정부의 통제를 벗어났고 이와 함께 오카피 개체수도 1995년 이래 50%가 감소했다. 현재 오카피의 남은 개체수는 1만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30년 전부터 미국 생물학자와 환경단체가 콩고 동부 자이레에서 '오카피 야생보호구역'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CNN은 오카피 야생보호구역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표현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현재 무장 민병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이 운영되고 있으며, 상아 밀렵꾼도 활동 중이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돌아 수많은 생명들을 위협하고 있다.

오카피 야생보호구역 관계자는 "오카피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수십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내전으로 인해 서식지가 계속 파괴되고 있고, 보호구역 노동자들의 생명도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야생보호구역을 남부로 확장하려고 계획했지만 전쟁으로 인해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 순간에도 오카피, 고릴라 등 멸종위기종들은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오카피가 새겨진 콩고 화폐 50프랑. 전쟁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져 현재는 통용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사진 CN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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