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살아있는 것 같아" 자연사한 호랑이 그대로 박제한 서울대공원

  • 남주원 기자
  • 2020.04.17 15:13
이하 시베리아호랑이 박제(사진 '서울대공원')/뉴스펭귄

용맹한 기운을 떨치며 시베리아호랑이가 되살아났다.

서울대공원은 자연사한 시베리아호랑이 2마리를 박제해 17일 공개했다. 이렇게 거대한 호랑이를 완전하고도 생동감 있게 구현한 것은 서울대공원에선 처음이다. 

(사진 '서울대공원')/뉴스펭귄
(사진 '서울대공원')/뉴스펭귄

박제된 호랑이는 2018년 12월 자연사한 '한울이'와 2016년 10월 자연사한 '코아'다. 한울이와 코아는 눈밭을 달리는 실감나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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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은 "이번 박제는 혈통관리가 세계적으로 엄격한 시베리아호랑이 종의 특성과 생태적 환경, 그리고 종을 보전해나가는 동물원의 특징까지 모두 담아내기 위한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고 알렸다. 이어 "그동안 호랑이 박제나 모피 박제 등은 있어왔지만, 이렇게 매우 좋은 상태와 자세로 2마리가 만들어진 것은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사진 '서울대공원')/뉴스펭귄

서울대공원 측은 호랑이가 눈밭에서 뛰노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시베리아호랑이 종과 생태적 자연환경에 대해 교육적으로도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공원 측에 의하면 박제는 동물 자체만이 아닌, 환경까지 함께 한눈에 설명해줄 수 있는 교육적이면서도 생명을 보존하는 작업이다. 

호랑이 박제 과정(사진 '서울대공원')/뉴스펭귄
서울대공원 윤지나 박제사(사진 '서울대공원')/뉴스펭귄

이번 작업을 진행한 서울대공원 윤지나 박제사는 "작업할 때마다 동물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며 "박제는 죽은 동물과 깊은 대화를 통해 그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제가 부자연스럽고 흉측하다는 인식은 과거의 박제에서 생긴 고정관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제 기술은 발전했고 현대의 박제는 해부학적으로 정확하며 실제를 고증해 만든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우리가 박제에 대해 갖고 있는 낡은 가치관을 이제는 바꿔야 할 때인 것 같다"며 "과거 동물원이 가진 목적이 전시에서 현재 종보전으로 바뀌어가듯, 박제 또한 전시에서 교육적 기록이라는 가치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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