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빙하 예상보다 심각…“해수면 28m 상승할 수도”

  • 권오경 기자
  • 2019.01.22 16:05

안정상태였던 동남극 빙하도 심상찮아

나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에 흡수된 많은 양의 열때문에 토튼 빙하 서쪽의 4개 빙하와 동쪽의 작은 크기의 빙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 NASA)/뉴스펭귄

남극이 인류 역사상 전례없는 변화를 맞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남극 일대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비교적 안정 상태였던 동남극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는 동남극 ‘대륙빙하’ 1~8개가 지난 10년간 녹아왔으며 이곳 빙하가 마주하게 될 ‘재난’은 해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에 달렸다는 나사의 연구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그동안 동남극은 낮은 기온으로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극 빙하 중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알려진 곳은 토튼 빙하였으나 이번 나사의 연구로 토튼 빙하 주변 역시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단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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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에 흡수된 많은 양의 열때문에 토튼 빙하 서쪽의 4개 빙하와 동쪽의 작은 크기의 빙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토튼 빙하 서쪽에 있는 빈세니스 만을 마주한 4개 빙하의 높이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3m 낮아졌다. 토튼 빙하 동쪽 윌크스랜드를 따라 난 빙하의 높이는 2009년 이래 해마다 0.25m씩 낮아졌다.

나사는 미국의 지구자원 탐사위성(Landsat) 정보를 활용해 2013~2018년 남극 빙하의 변화 속도를 나타내는 지도를 제작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나사의 고더드 스페이스 플라이트센터 빙하학자인 캐서린 워커는 빙하가 녹는 원인에 대해 “바다표범에 센서를 부착해 해수의 열이 빙하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수 내 늘어난 열이 빈세니스만 부근의 빙하와 윌크스랜드 빙하로 전달되면서 해빙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소속 빙하학자인 알렉스 가드너는 “서남극에 강한 영향을 미쳐온 지구온난화가 이제 동남극에도 분명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체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남극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바다로부터 오는 열의 양이 점점 증가해 해저 속 빙하에도 영향을 줘 빙하가 녹는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위험이 있는 만큼 심해측심이 가능한 지도를 제작하는 등 동남극 빙하에 대한 연구에 더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BBC는 “대륙빙하는 방대한 양의 얼음을 간직하고 있어 장기간에 걸쳐 녹게 된다면 28m에 달하는 해수면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곳 빙하가 품은 얼음이 녹아내린다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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