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닥쳤는데 쌀은 그대로 재배한다고?"

  • 남주원 기자
  • 2020.04.01 14:37
과학자들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쌀을 생산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기후위기와 싸우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사진 'Pixabay')/뉴스펭귄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 전세계 쌀 생산의 변화가 필요하다. 많은 과학자들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세계가 쌀을 생산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기후위기와 싸우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쌀은 전세계 인구 절반 이상의 주식이며 아시아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곡물 중 하나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곡물 중 가장 환경파괴가 심하기도 하다. 기존 쌀 재배 방식은 관개한 논밭을 사용하고 토지와 자원을 많이 사용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유엔환경계획(UNEP)과 국제쌀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가 설립한 '지속가능 쌀 플랫폼'(이하 SRP, Sustainable Rice Platform)은 전세계 쌀 생산 방식을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RP는 21개국 50만 명 이상의 농부와 협력해 훨씬 적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쌀 재배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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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P 소속 농부들은 밭이 고르게 수평이 되도록 레이저송신기를 사용하는데, 이는 필요한 물과 비료의 양을 줄이기 위함이다. 또 손으로 또는 기계적으로 종자를 흩뿌렸던 전통적인 파종 방식 대신 드릴링 머신을 사용함으로써 필요한 종자의 양을 대폭 줄였다. 

SRP는 이 프로젝트가 기존 쌀 재배 방식보다 20% 적은 물과 50% 적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필요로 했다고 알렸다. 반면 농부의 수입은 10% 증가했다.  

SRP는 "50만 명 농부와 힘을 합쳐 보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쌀을 생산하는 방법을 고안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며 "기후변화가 닥친 현상황에서 지구 식량 안보에 대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비료 및 물 낭비를 감독하는 농업 규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기존 주식을 대체할 미래식량의 필요성을 말한다(사진 'Pixabay')/뉴스펭귄

농부들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쌀 재배 가능한 토지 면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업기업 올람 인터내셔널(Olam International)에 따르면 현재의 쌀 생산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칠레 국가 크기에 상응하는 토지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세계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건 쌀 생산 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다. 전세계 단일 양식 농업은 표토(가장 위에서부터 5-20cm의 토양으로, 유기물질과 미생물의 농도가 높고 거의 모든 토양 내 생물학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 영양소를 고갈시키고 병원균 형성을 장려하며, 살충제와 오염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과학자들은 미래에 적합한 새로운 식량, 즉 '미래식량'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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