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섬유 의류 '착용'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엄청나

  • 남주원 기자
  • 2020.03.31 17:39
미세플라스틱(사진 'Flickr')/뉴스펭귄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옷은 '입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대기로 방출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는 심지어 옷을 세탁할 때 수중으로 흘러나가는 미세플라스틱의 양보다 더 많다.

이탈리아 국립연구협의회(IPCB-CNR)와 영국 플리머스대학교(University of Plymouth) 소속 고분자·복합생체재료연구소 과학자들은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할 때보다 '착용 시'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배출된다고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환경과학기술저널(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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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의류를 세탁했을 때와 입었을 때를 비교했다. 

세탁할 때보다 착용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다(사진 'Pixabay')/뉴스펭귄

그 결과 옷을 세탁할 때 수로를 통해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보다 착용할 때 대기로 흩어져 쌓이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더 많았다. 또 의류의 종류에 따라 배출량이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연구진은 종류가 다른 4가지 의류를 수온 40도에서 세탁한 후 그 과정에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을 수집, 비교했다. 그 결과 1회 세탁시 직물 1g당 700~4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됐다.

이후 연구진은 전용 청정 실험실을 만들어 그 안에서 각각 다른 4가지 의류를 입은 참가자들이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움직임들을 행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단지 20분만에 직물 1g당 최대 4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됐다.

이는 한 사람이 옷을 세탁함으로써 매년 약 3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수중에 흘려보내고, 단순히 입기만 함으로써 9억 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을 대기로 내보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촘촘하게 짜여진 재료로 만들어진 의류일수록 미세플라스틱을 덜 배출한다(사진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뉴스펭귄

또 4가지 의류를 비교 실험한 결과 폴리에스테르/면이 세탁과 착용 둘 다에서 가장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했으며, 우븐 폴리에스테르가 그 양이 가장 적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더 촘촘하게 짜여진 재료로 만들어진 옷이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할 가능성이 더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IPCB-CNR 연구원이자 본 연구 저자인 프란체스카 드 팔코(Francasca De Falco) 박사는 "합성섬유가 대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며 "합성섬유에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공해오염이 실제보다 과소평가 됐다"고 말했다.

또 플리머스대학교 국제해양쓰레기연구소 책임자이자 연구 선임저자인 리처드 톰슨(Richard Thompson) 교수는 "합성섬유 의류를 입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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