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보호종 '붉은점모시나비'에게는 믿기 힘든 능력이 있다

  • 뉴스펭귄
  • 2019.01.22 14:43
붉은점모시나비 (사진 이강운 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회장 제공)/뉴스펭귄

△특징 및 생김새: 호랑나비과 모시나비아과에 속한 나비로 앞날개 길이는 3.5~4.5cm 내외다. 곤충학자인 이강운 서식지외보전기관협회 회장(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붉은점모시나비는 높은 산에서 사는 까닭에 ‘Alpine butterfly’로 불린다. 곤충 가운데 보존 등급이 가장 높은 멸종위기종Ⅰ급이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상향됐다. 이 회장에 따르면 붉은점모시나비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중순께 알을 낳고 약 16일 동안 모든 신체부위 발생을 마치고 알 속에서 애벌레가 된다. 약 190일을 알속 1령 애벌레 상태로 있다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부화한다. 기온이 오르고 먹을 것 많아지는 봄에 다른 곤충과 마찬가지로 알에서 부화해 애벌레가 나온다는 통설을 완전히 뒤엎는다.

저온에 적응한 나비여서 태생적으로 더위를 견딜 수 없다. 먹이가 풍부한 여름이라 포기하긴 아깝지만 차라리 보이지 않는 알 속에서 애벌레로 숨어 지내는 방법을 택했다. 특이하게도 이 나비는 애벌레 상태로 여름잠(Aestivation)을 잔다. 이 회장에 따르면 올록볼록한 엠보싱 형태의 두꺼운 알껍데기(Chorion) 덕분으로 45도까지는 거의 완벽하게 버틸 수 있다. 추위를 견디는 능력은 거의 초능력에 가깝다. 이 회장은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가 영하 48도까지 견딜 수 있는 있음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먹이도 부족하고 먹이의 질도 떨어지는데 굳이 엄동설한을 선택한 까닭을 더위 때문으로 보고 있다.

△먹이: 애벌레는 기린초 어린싹을 먹고 성체는 꿀을 빨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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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남한에선 강원도 삼척과 경북 의성이 대표적인 서식지다. 산지 내의 초지나 숲 가장자리 등 양지바르고 나무가 별로 없는 곳에서 산다.

△멸종 위험요소: 무분별한 채집 및 파괴,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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