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식량위기·기아 한번에 해결할 식량은?

  • 남예진 기자
  • 2023.03.13 18:46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전세계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기후위기로 식량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뿌리채소와 덩이줄기 채소가 그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디킨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최근 발표했다.

유엔(UN)은 2050년 세계 인구수가 93억명에 달할 것이며, 이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현재보다 2배 많은 식량을 생산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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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은 현재 전 세계서 배출된 온실가스 34%가 식량 생산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기후위기를 억제하고 식량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육류를 최소화하는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오즈게 게이크(Ozge Geyik) 박사는 "모든 사람이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식단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려울뿐더러, 채식 위주의 식단이라도 기아와 영양실조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전 세계 곡물생산량은 1990년보다 2배 증가해 기아 문제 해결에 도움 되고 있지만, 단백질, 철분, 비타민 부족 등 영양실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2030년까지 전 세계 기아를 해결한다는 유엔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뿐 아니라, 기후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식품을 밝혀내기 위해 농·축산물 생산과 식량 폐기, 무역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야채 △뿌리채소 △덩이줄기 식물 △과일 △달걀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식품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특히 고구마, 감자, 얌, 토란 등의 덩이줄기 식물은 비타민 A가 풍부하고 열량이 높기 때문에 가장 많이 생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득 국가는 냉장고가 보편화돼 있어 영양분 섭취가 어렵지 않으므로 버려지는 음식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저소득 국가의 경우 비타민 B를 주로 유제품과 해산물을 통해 섭취하며, 육류 보관이 어려운 가정이 많아 닭, 오리, 토끼 등 온실가스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육류를 통해 비타민 B를 섭취해야 한다고 제시됐다.

연구진은 "앞서 언급한 식량의 생산을 2015년 대비 24% 정도만 늘려도 2030년까지 전 세계 영양분 격차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42% 감축할 수 있다"라며 "2050년까지 모든 식량 생산을 2배 이상 늘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크 박사는 "농업 생산성을 향상하고, 식량 폐기물과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이 최소화된 식품 생산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라며 "결국 환경과 모든 인구에게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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