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인데 20℃… 겨울 사라진 유럽

  • 남예진 기자
  • 2023.01.04 15:09
겨울 폭염으로 인해 눈이 많이 사라진 스위스 알트도르프 마을을 위성 사진으로 관측한 사진. 알트도르프 마을은 알프스산맥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변에 스키장이 많다.(사진 Copernicus)/뉴스펭귄
겨울 폭염으로 인해 눈이 많이 사라진 스위스 알트도르프 마을을 위성 사진으로 관측한 사진. 알트도르프 마을은 알프스산맥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변에 스키장이 많다.(사진 Copernicus)/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기후위기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이 새해초부터 유럽을 휩쓸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 관측 기관 코페르니쿠스(Copernicus)는 유럽이 기록적인 '겨울 폭염'을 겪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1일, 코페르니쿠스는 지구 관측 위성 센티넬 2호(Sentinel-2)를 활용해 스위스 알트도르프(Altdorf) 마을을 관측했다. 해당 지역의 1월 평균 최고 기온은 4.3℃ 최저 기온은 영하 2℃였으나 관측 당시엔 최고 기온 19.2℃,  최저 기온 1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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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덴마크 아베드(Abed)의 최고 기온은 12.6°C, 폴란드 코르비엘로(Korbielow)는 19°C를 기록했다. 또한 체코 야보르니크(Javornik) 19.6°C, 폴란드 바르샤바(Warsaw) 18.9℃, 스페인 빌바오(Bilbao)는 25.1℃의 최고 기온을 보이면서 1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코페르니쿠스는 "새해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유럽 전역이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이상 기후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위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유럽 일부 지역은 1월 1일부터 평년 기온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사진 Scott Duncan)/뉴스펭귄
유럽 일부 지역은 1월 1일부터 평년 기온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사진 Scott Duncan)/뉴스펭귄

기후학자이자 기상학자인 막시밀리아노 에레라(Maximiliano Herrera) 박사는 "이번 사건은 유럽 기후관측 이래 가장 극단적인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기상학자 스콧 던컨(Scott Duncan) 또한 "유럽의 많은 국가가 가장 따뜻한 1월을 보내고 있다. 그야말로 전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기상청은 올해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과 기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라니냐'의 영향이 잦아들면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2℃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무더운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더운 겨울 날씨와 낮은 적설량 때문에 일부 유럽 스키 리조트들은 개장한지 몇 주 만에 문을 닫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가 지속될수록 겨울 스포츠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riencof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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