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대륙' 아시아의 멸종위기 동물 10종

  • 이수연 기자
  • 2022.12.26 18:17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지구에서 가장 큰 대륙이자 세계 육지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아시아에는 수많은 생물 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이익을 위해 다른 종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자원을 남용하면서 지난 반세기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야생동물 개체군이 평균 55% 감소했다. 인간이 이들을 멸종에 몰아 넣었다면 보존의 책임도 인간에게 있다. 2022년 아시아에서 보존 노력이 시급한 멸종위기 동물 10종을 소개한다.

1. 눈표범 Snow Leopard
멸종위기 등급: 취약 (VU, Vurnerable)

(사진 WWF - Klein and Hubert)/뉴스펭귄
(사진 WWF - Klein and Hubert)/뉴스펭귄

숲의 최상위 포식자인 눈표범은 중국, 네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지역에 서식한다. 서식지의 60% 이상이 중국에 있는 눈표범은 모피, 뼈, 장기 등을 얻기 위한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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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시아천산갑 Asian Pangolin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WWF - Dr Sanjay K Shukla)/뉴스펭귄
(사진 WWF - Dr Sanjay K Shukla)/뉴스펭귄

두려움을 느끼면 몸을 둥글게 말아서 ‘공’ 모양으로 굴러다니는 천산갑은 아시아에 4종, 아프리카에 4종이 서식한다. 아시아에서는 천산갑의 비늘을 약재용이나 부츠 가죽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밀렵된다. 이 때문에 보르네오섬에서 흔하게 발견됐던 천산갑은 현재 개체수가 급감했다. 세계자연보호연맹(이하 IUCN)은 2014년 천산갑 8종 전부를 적색목록에 등재했다. 

3. 러시아철갑상어 Russian Sturgeon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WWF)/뉴스펭귄
(사진 WWF)/뉴스펭귄

러시아 철갑상어의 길이는 최대 2.35m이고 무게는 약 115kg로 100살까지 산다. 최대 1만달러까지 판매할 수 있어서 1964년부터 2009년 사이 과도한 밀매로 개체 수가 90% 감소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다른 이유로는 댐 건설로 인한 서식지 손실이다. 댐 건설로 강 물결이 쪼개져 회귀성 어류인 철갑상어가 강 상류로 올라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4. 남중국호랑이 South China Tigers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WWF)/뉴스펭귄
(사진 WWF)/뉴스펭귄

남중국 호랑이는 중국 고유종으로 주로 중국에 서식하며 홍콩에서도 간혹 발견된다. 1950년대에는 4000마리에 이를 정도로 번성했지만 인간이 계속해서 숲을 파괴하고 사냥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87년까지 대략 30여 개체만 남았던 남중국 호랑이는 1990년대부터 IUCN의 적색목록 '위급'에 올랐다. 이들이 야생에서 스스로 번식해 개체 수를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현재는 동물원이나 보호시설에서만 볼 수 있다.

5. 수마트라코끼리 Sumatran Elephants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WWF)/뉴스펭귄
(사진 WWF)/뉴스펭귄

삼림벌채가 잦은 열대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수마트라 코끼리는 불과 25년만에 원래 서식지의 70%를 잃고 개체 수도 50%가 줄었다.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였다가 2012년 '위급'으로 올라갔다. 현재 야생에 최대 2800마리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1985년 개체 수의 절반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급속한 삼림벌채로 서식지의 85%가 파괴돼 2017년에는 약 1724마리로 감소했다. 

6.  빨간머리독수리 Red-headed Vulture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WWF)/뉴스펭귄
(사진 WWF - JP Delpal)/뉴스펭귄

빨간머리독수리는 주로 인도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 서식한다. 길이는 약 76cm 정도지만 날개 길이는 최대 2.3m에 이른다. 1992년부터 10년 사이에는 94%가 감소했고, 현재 총 개체 수가 1만마리 미만으로 파악될 정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빨간머리독수리가 멸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축용 소염제인 디플로페낙(Diclofenac) 때문이다. 독수리가 죽은 가축을 먹을 경우 독성으로 인해 목숨이 위험해진다. 인도, 네팔, 파키스탄 정부는 디클로페낙 사용 금지를 통해 빨간머리독수리를 보호하고 있다.

7. 수마트라오랑우탄 Sumatran Orangutan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WWF - Anup Shah)/뉴스펭귄

지구상에 존재하는 똑똑한 동물 중 하나인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현재 1만4000마리 정도가 야생에 남아 있다. 대부분의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인간이 개발을 위해 숲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화재로 죽거나 서식지를 잃는다. 지난 20년 동안 서식지의 80% 이상이 사라졌고 1998년 보르네오섬 화재로 개체 수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암컷이 9년에 한 번만 새끼를 낳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생동안 번식률이 낮아 종 자체가 자연적으로 개체 수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8. 동부검은볏긴팔원숭이 Eastern Black Crested Gibbon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Palm Oil Detectives)/뉴스펭귄

그 어떤 종보다도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동부검은볏 긴팔원숭이는 완전히 멸종된 줄 알았던 2002년 베트남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지난 45년 동안 긴팔원숭이는 △농업을 위한 서식지 파괴 △산림 자원 남용 △장작을 위한 불법 벌목으로 총 개체 수가 80%나 감소했다. 2006년에는 10마리에 불과할 정도다. 최근 수십년 동안 숲 복원과 보호구역 확대로 개체 수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250마리 미만이다. 

9. 야생낙타 Wild Bactrian Camel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WWF)/뉴스펭귄
(사진 WWF)/뉴스펭귄

가뭄에 강한 야생 낙타는 물 없이 몇 달을 이동할 수 있으며 한번 물을 마실 때는 최대 57L를 들이킨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야생 낙타도 견디기 힘든 사막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늑대 등의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길 수 없어 멸종위기에 처했다. 주로 몽골의 고비사막과 평원에서 발견되며 2008년에 IUCN 적색목록 '위급'으로 분류됐다. 현재 남은 개체 수는 1000마리 미만이다.

10. 자바코뿔소 Java Rhino
멸종위기 등급: 위급 (CR, Critically Endangered)

(사진 WWF - Stephen Belcher)/뉴스펭귄 

한때 중국,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졌던 자바 코뿔소는 이제 인도네시아에서만 볼 수 있다. 현재 약 76마리가 야생에 남아 있다. 자바 코뿔소는 무게가 2300kg까지 나가고 길이가 3.2m에 달하는 거대한 동물이다. 혼자 지내는 동물이지만 진흙 목욕탕 같은 곳에 무리로 모이기도 한다.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곳에 서식하는 자바 코뿔소는 밀렵이나 삼림벌채와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도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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