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사라지는 현실 담은 '기후위기 글꼴 한글'

  • 임병선 기자
  • 2022.12.26 00:00
(그래픽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그래픽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사라지는 빙하의 형태를 본떠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한글 폰트가 누구나 쓸 수 있게 배포되고 있다.

글꼴 제작사 ‘노타입’은 기후위기 글꼴 한글을 제작해 지난 10월 9일부터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기후위기 글꼴은 한글은 앞서 핀란드 언론 헬싱긴 사노마트가 제작했던 영문판 기후위기 글꼴을 한글판으로 제작한 것이다.

노타입 측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녹아내리는 빙하를 폰트로 표현하여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글꼴”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은 노타입 소속 이주희 글꼴 디자이너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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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글꼴의 가장 독특한 점은 글꼴의 두께가 사라지는 북극 해빙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기후위기 글꼴’ 내에서 총 8개 두께를 선택할 수 있다. 두께 별 이름은 1979년부터 2050년까지 10년 정도 주기로 명명됐는데, 이는 두께 이름과 같은 해 측정량 혹은 예측량 데이터를 반영한다.

노타입 측은 1979년, 1990년, 2000년 2010년, 2019년 총 5개년 글꼴은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가 제공하는 북극해 빙하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 2040년, 2050년 3개 글꼴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예측한 빙하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사진 노타입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기후위기 글꼴 한글판 제작은 영문판과 원리는 같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추가적인 노력이 들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방식이라 글자 수가 영문에 비해 많아 글꼴 제작이 어려운 문자로 꼽힌다.

또한 제작사 측은 “한글 구조의 특성상 어떤 획들은 아주 생략해버렸을 때 글자를 판별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며 “한글에서는 가로획 끝에 얼음을 살짝 남겨서 가독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글꼴 한글은 상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로 배포되며, 노타입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디자인, 영상, 홈페이지 글꼴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 노타입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사진 노타입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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