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캄캄한 밤하늘 국가' 목표 추진

  • 남주원 기자
  • 2022.12.12 17:47
(사진 IDS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IDSA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뉴질랜드가 캄캄한 밤하늘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100년 전만 해도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이는 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빛 공해가 심해지면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별 헤는 밤을 경험하기 어려워졌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야간 빛 공해는 전 세계의 약 80%를 뒤덮고 있으며 3분의1에 달하는 인구가 밤에 은하수를 볼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연구는 인공조명이 비치는 지구 면적이 2012년 대비 2050년까지 2배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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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뉴질랜드는 밤하늘이라는 자연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제 밤하늘협회(IDSA)에 '어두운 밤하늘 국가(Dark Sky Nation)'로 지정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소 3년간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

뉴질랜드는 비교적 빛 공해가 낮은 수준이나 주로 지평선 근처에서만 청명한 밤하늘을 즐길 수 있으며, 북섬과 남섬의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 절반 이상은 은하수를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밤하늘협회는 1988년부터 전 세계 195곳에 밤하늘 보호구를 지정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퀘벡 몽메간틱(Mont-Mégantic), 영국 엑스무어(Exmoor), 뉴질랜드 아오라키 맥켄지(Aoraki Mackenzie) 등이 있다. 

위 장소들은 밤하늘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성공적으로 이행해 인공조명으로부터 빛 공해를 줄였다고 인정받았다. 국제 밤하늘 보호구로 지정되면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 감상과 천문학 연구는 물론, 환경적·문화적·건강적 가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국가 단위로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니우에(Niue)가 유일하게 '어두운 밤하늘 국가'로 등재돼 있다. 니우에는 앞서 2020년 빛 공해를 최소화한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 최초 밤하늘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만약 뉴질랜드의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니우에에 이어 국제 밤하늘협회에 인증된 전 세계 두 번째이자 최대 규모인 국가가 된다. 당국은 앞으로 3년 동안 △국민 인식 제고 △인공조명에 대한 지역 조례의 변경 및 시행 △보호구역 확대 등 사안을 이행할 계획이다. 

오클랜드 스타돔천문대 천문학 교육자 올리브 카레나 로키어(Olive Karena-Lockyer)는 "밤하늘은 뉴질랜드 생태계 균형에 필수적"이라며 "이는 환경의 모든 부분과 연결돼 있다. 일 년 내내 변화하는 밤하늘은 꽃이 피는 것처럼 다양한 자연 과정의 지표가 된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어두운 밤하늘 국가' 등재 성공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위협받고 있는 밤하늘을 보존하고자 국가 차원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일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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