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삼림벌채로 이사가는 원숭이들

  • 남예진 기자
  • 2022.10.12 13:14
왼쪽부터 다람쥐 원숭이 두마리와 여우원숭이(사진 flickr Jacob Bøtter, flickr Mathias Appel)/뉴스펭귄
왼쪽부터 다람쥐 원숭이 두마리와 여우원숭이(사진 flickr Jacob Bøtter, flickr Mathias Appel)/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나무 사이를 뛰놀던 원숭이들이 식량과 그늘을 찾아 지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등 국제 연구진은 삼림 벌채와 기후위기로 식량과 서식지가 파괴된 영장류들이 지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미국 국립과학회보(PNAS)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마다가스카르 68개 지역에 서식하는 여우원숭이 15종과 원숭이 32종을 15만 시간 이상 조사한 후, 인위적 요인, 종별 특성 등의 요인이 영장류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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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나무 열매를 적게 섭취하고, 큰 무리에 소속된 영장류일수록 지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더운 환경 또는 벌채가 많이 진행된 지역에 서식할수록 지상으로 이동해 환경 변화에 적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관찰됐다.

단, 도로 등 인위적인 시설 인근이나 생태교란이 적은 지역 내 서식할 경우 지상으로 이동하지 않는 등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이 관찰됐다.

영장류들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더 큰 무리를 이루고, 식습관을 변화시키며 지상에서도 효율적으로 생존해 나갈 수 있지만, 대다수는 지구가열화와 식량 감소, 산불 확산 등으로 생존이 어려워지고, 인간 활동에 의한 위협으로 지상에 적응하기 어려워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된다.

연구를 주도한 티모시 에플리(Timothy Eppley) 박사는 "여우원숭이 등은 식물의 종자를 퍼뜨리며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생존이 취약해지면 숲의 생태적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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