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홍수 책임, 탄소배출량 높은 국가에 있다"

  • 조은비 기자
  • 2022.08.31 12:27
파키스탄에서 폭우로 인해 옥상에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Sherry Rehman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파키스탄에서 폭우로 인해 옥상에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Sherry Rehman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파키스탄에 발생한 홍수 사태의 책임은 탄소배출량이 높은 국가들에게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피지 총리 프랭크 바이니마라마(Frank Bainimarama)는 "분명히 하자. 파키스탄 국민들은 파키스탄에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그랬고, 가장 많이 (탄소를) 배출한 국가가 책임이 있다"라며 "화석연료 중독을 끝내지 않는 한, 세계의 모든 국가는 기후붕괴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적했다.

해당 글은 31일(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약 6800개에 달하는 리트윗과 1만5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호주·피지 주재 파키스탄 고등판무관 자히드 하피즈 차우드리(Zahid Hafeez Chaudhri)도 바이니마라마 총리의 글을 리트윗 하면서 동의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실제로 파키스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악천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간주되는 국가 중 8위에 있다. (기후) 재앙에 대처하는 것은 공동책임이다"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매년 6~9월 우기가 찾아오는데, 올해 일부 지역에는 평년보다 5~8배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최근까지 1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약 330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도 3000㎞가 넘는 도로가 통행 불능 상태가 됐으며, 100만채가 넘는 가옥이 손실됐다.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 셰리 레만(Sherry Rehman)은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이 완전히 침수됐다고 30일(현지시간) 외신 매체 BBC에 보고한 상태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총리 셰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는 "국제사회, 선진국은 파키스탄과 같은 개발도상국을 기후변화의 자비에 맡겨서는 안 된다. 오늘이 우리라면 내일은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다. 기후위기의 위협은 현실적이고 강력하며 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파키스탄의 피해 상황이 알려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11억7000만달러(1조6000억원)의 특별인출권(SDR)을 승인했고, 유엔(UN)은 1억6000만달러(약 2160억원)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텐트, 담요와 같은 물품을 보낸 중국은 30만달러(약 4억원)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한국 정부는 30만달러를, 캐나다 정부는 500만달러(약 67억원) 기금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홍수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나고, 파키스탄 동북부에 위치한 히말라야산맥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무분별한 벌목, 쓰레기가 쌓여 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한 환경 등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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