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귀종 넓은주둥이상어, 필리핀 해안서 발견

  • 이후림 기자
  • 2022.06.22 17:38
필리핀 해변에서 발견된 넓은주둥이상어 사체 (사진 Nonus Enolvus 페이스북)/뉴스펭귄
필리핀 해변에서 발견된 넓은주둥이상어 사체 (사진 Nonus Enolvus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심해에 서식하는 희귀 상어가 발견됐다.

필리핀 래플러(Rappler) 등 현지매체는 좀체 보기 힘든 초희귀종 넓은주둥이상어(메가마우스상어)가 발견됐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어는 이날 오전 10시쯤 소르소곤주 바가카이해안마을 해변에서 폐사한 채 발견됐다.

넓은주둥이상어는 전 세계 목격 사례가 단 269차례에 불과한 '초희귀' 종이다. 수명은 최대 100년에 달하며 몸길이는 최대 5.2m까지 자란다. 평균 무게는 약 1.2t으로 알려졌고 대부분 삶을 심해 어둠 속에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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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길이 약 4.6m로 폐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필리핀수산청(BFAR) 대변인 노니 에놀바(Nonie Enolva)에 따르면 해당 상어는 버려진 어망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변인이 공개한 사진에는 해변에 죽어있는 넓은주둥이상어와 사체 주변으로 현지인들이 모여있는 장면이 담겼다. 둥글고 거대한 주둥이에 비해 작은 눈, 꼬리지느러미에 가까울수록 얇아지는 몸통 등 희귀한 외형이 눈에 띈다.

필리핀 해변에서 발견된 넓은주둥이상어 사체 (사진 Nonus Enolvus 페이스북)/뉴스펭귄
필리핀 해변에서 발견된 넓은주둥이상어 사체 (사진 Nonus Enolvus 페이스북)/뉴스펭귄

수산청은 조사를 통해 넓은주둥이상어 폐사 원인을 밝힌 뒤 사체 표본은 안전하게 보존할 계획이다. 

노니 에놀바는 "넓은주둥이상어는 지구상 심해 상어 중 가장 희귀한 종"이라며 "상어가 발견된 지점이 멸종위기종과 희귀종 서식지로서 생물다양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구상 넓은주둥이상어 개체 수는 희귀성 탓에 정확히 집계된 바가 없다. 1976년 하와이 해역에서 작전 수행 중인 미 해군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으며 그간 수집된 대부분 표본은 대만, 필리핀, 일본 등지에서 목격됐다.

일본 연안에서 발견된 넓은주둥이상어 (사진 Tracking Sharks 트위터)/뉴스펭귄
일본 연안에서 발견된 넓은주둥이상어 (사진 Tracking Sharks 트위터)/뉴스펭귄

거대한 몸집과 달리 '여과섭식' 방식으로 크릴과 같은 작은 먹이만을 섭취하고, 성격 또한 온순한 편이다. 여과섭식은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아가미에 있는 갈퀴를 이용해 크릴, 플랑크톤 등 작은 먹이를 걸러 먹는 방식을 뜻한다. 지구상 440여 개 상어 종 중 여과섭식 방식으로 먹이를 섭취하는 종은 고래상어, 돌묵상어를 포함해 단 3종뿐이다.

낮에는 깊은 심해에서 서식하는 반면, 밤에는 먹이를 섭취하기 위해 크릴 떼를 따라 중층수에서 얕은 수면까지 올라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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