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탈 준비됐어" 비건 자동차 열망하는 영국인들

  • 남주원 기자
  • 2022.06.19 00:00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영국 운전자의 70% 이상이 비건 자동차 구매를 열망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가 새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운전자 상당수가 비건 자동차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1944년 영국에 설립된 비거니즘 교육 자선단체로, 비건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정보와 지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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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는 현재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거나 구매할 예정인 영국인 운전자 7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체는 그들에게 자동차 자체와 제조 과정에서의 동물 사용 및 지속가능성 등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가 동물성 재료가 완전히 사용되지 않은 비건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적극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기타 차량에서 동물성 제품을 제거하는 것을 원하는 응답자는 75%에 달했다. 

이들 중 44%는 자동차 제조에 더 이상 동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18%는 환경문제, 14%는 윤리적인 이유로 동물성 제품을 원치 않았다.

 일반 자동차 내부 가죽 시트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일반 자동차 내부 가죽 시트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일반적으로 자동차에는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다. 자동차 대시보드에 있는 미디어 디스플레이에는 동물에서 추출한 콜레스테롤 기반 액정이 포함돼 있다. 타이어 제작에 사용되는 고무와 플라스틱은 양 지방을 사용해 강화된다. 

또 자동차 표면 페인트 작업에도 동물성 안료가 들어가며 자동차 프레임에 사용되는 강철조차 동물성 지방으로 윤활된다.

무엇보다 가장 잘 알려진 동물성 요소는 가죽 시트다. 가죽 사용은 설문 응답자 대다수로부터 비판받았다. 응답자의 55%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기를 선호했다. 

또 77%는 동물 가죽 대신 식물성 가죽 사용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영국 동부 지역과 런던이 각각 84%, 81%를 나타내며 식물성 가죽에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사과, 선인장, 파인애플 껍질 등 인조 가죽으로 알려진 식물성 가죽을 생산하는 회사가 여럿 등장하고 있다.

선인장과 버섯 등 비건 인테리어를 특징으로 한 메르세데스 벤츠 'Vision EQXX' 콘셉트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선인장과 버섯 등 비건 인테리어를 특징으로 한 메르세데스 벤츠 'Vision EQXX' 콘셉트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아울러 응답자의 57%는 새 차 구매 시 비건 옵션을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61%는 친환경 자격을 갖춘 제조업체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구매 결정에 있어 소비자가 윤리와 지속가능성을 모두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비건 소사이어티 정책 책임자인 루이지애나 워링(Louisianna Waring)은 "자동차 산업은 비건 모델을 위해 보다 윤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하지만 동물성 제품이 여전히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업계에서 동물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대중 인식을 이해하고 싶었다. 소비자의 70%가 향후 비건 자동차 출시를 보기 위해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한편 비건 자동차 산업은 지난 몇 년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혼다, 포드, 시트로엥 등 자동차 회사는 현재 여러 모델에서 비건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볼보는 환경과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자동차 출시를 약속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제 비건 가죽을 선보이며 테슬라는 차량 내부에 비건 가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버섯과 선인장 가죽을 특징으로 하는 전기차 콘셉트를, 벤틀리는 포도 껍질로 만든 인테리어의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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