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막자" 입수해 유세하는 호주 총선 후보자 (영상)

  • 조은비 기자
  • 2022.05.17 14:25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호주의 한 총선 후보자가 물에 잠기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유세를 했다.

이달 21일 진행되는 호주 총선을 앞두고 후보로 출마한 빅터 클라인(Victor Kline)이 공식 SNS에 15일(현지시간) 게재한 유세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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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클라인은 신자유당(The New Liberals, 이하 TNL) 대표로 이번 선거에 참가했다. TNL은 기후위기 대응, 일자리 보장 제도 마련 등을 주요 정책으로 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가 속한 자유당에 반발하면서 2019년에 만들어진 소수 정당이다.

영상에서 그는 물에 점점 잠겨가면서 "TNL은 해수면 상승을 막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라며 "만약 20~30년을 더 기다린다면 우리는 깊은 물에 잠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은 경제활동으로 배출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합쳤을 때 순 배출량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사진 Victor Kline 공식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Victor Kline 공식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목까지 차오른 물 속에서 그는 "당신이 정말로 기후위기를 신경쓴다면, 나를 뽑아달라"고 전했다.

영상 말미에는 물에 완전히 잠기면서 하려던 말을 끝맺지 못하고 사라졌다.

(사진 Victor Kline 공식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Victor Kline 공식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해당 영상은 호주 방송 프로그램 그루엔(Gruen)에서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호주 방송 프로그램 그루엔에서 빅터 클라인의 유세 영상이 소개됐다 (사진 Victor Kline 공식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호주 방송 프로그램 그루엔에서 빅터 클라인의 유세 영상이 소개됐다 (사진 Victor Kline 공식 트위터 영상 캡처)/뉴스펭귄

일부 네티즌은 "끔찍한 대가를 치르는 기후위기를 효과적으로 알렸다", "호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 유세 영상", "예술적이고 강력한 메시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는 이미 깊은 물 속에 있다. 내 거주지는 (사진 속 빗물받이에서 넘친) 물보다 37㎝ 위에 있다"라며 "물이 고이는 지역에 살고 있어서 겁이 난다"라는 불안감을 답글로 올렸다.

(사진 '#MBRC statistic 1993'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사진 '#MBRC statistic 1993'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한편 호주는 최근 산불, 홍수, 가뭄 등 심각한 재해 상황을 겪으면서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에 기후위기 대응 여부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이 호주 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문제로 '기후위기'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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