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에 시민 봉사자까지 몰려든 무의도 해변청소 근황

  • 조은비 기자
  • 2022.04.19 10:43
왼쪽부터 해변봉사에 참가한  DJ Fenner(페너), 줄리안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왼쪽부터 해변봉사에 참가한  DJ Fenner(페너), 줄리안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캠핑, 차박의 성지로 유명세를 치른 무의도가 해변청소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17일 무의도 세렝게티 인근 해변에는 약 180명이 모여 해변청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시셰퍼드코리아 기획으로 디프다제주, 와이퍼스, 페셰, 발런티어코리아(Volunteer Korea, 주한외국인봉사자센터) 총 5개 단체가 참가했으며 활동지에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 구독자 18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데이브(Dave) 등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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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줄리안, 데이브 (사진 줄리안, 데이브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왼쪽부터 줄리안, 데이브 (사진 줄리안, 데이브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환경단체가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무의도를 찾는 일은 지난해부터 있어왔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활동을 기획한 진정철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는 "자원봉사 활동은 사람이 많을수록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도 됐지만 기대를 많이 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함께하니 에너지는 넘쳤다"라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시셰퍼드코리아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공식적인 무의도 해변청소 활동을 7회 진행했다. 진정철 활동가는 "바다를 청소하는 이유는 그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무의도를 해야 하는 이유도 정해져 있지는 않다"라며 "한 곳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천천히 모니터링을 해서 국내 지역들을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해변청소 활동지에 도착하기 위해 무의광명항공영주차장에서 약 40분을 더 산행으로 이동하고, 험한 지형의 바위 길을 거쳐야 한다. 진정철 활동가는 "백패킹을 하시던 분을 통해 이곳 상황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쓰레기가 가득한 현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해변청소에서 으레 발견되는 파묻힌 그물, 밧줄, 비닐과의 사투를 벌였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땅에 묻힌 쓰레기를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내는 소리가 해변 곳곳에서 들렸고, 밧줄과 그물 더미들은 끝도 없이 뽑혀져 나왔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한 시민은 지난 등산 플로깅에서 주웠다는 호미를 가지고 와 땅에 파묻힌 그물을 캐내기도 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대형 부표, 타이어도 자주 발견되는 쓰레기 종류 중에 하나였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줄리안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이렇게 힘든 활동에도 봉사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수거 활동에 참가한 한 봉사자는 "쓰레기를 치운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내가 직접 주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야이기에 더 뜻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벌써 3번째 무의도 방문이라는 줄리안은 "'(쓰레기가) 정말 끝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해변청소에 동참해 줘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데이브는 "환경보호에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다"라며 "무의도에 와보니 정말 예쁘다. 그렇지만 쓰레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줄리안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줄리안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데이브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데이브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이날 하루 동안 수거된 쓰레기는 마대 7만1840L를 가득 채웠고, 이 밖에 대형부표 약 30개, 폐밧줄과 폐그물은 약 500㎏ 규모가 수거됐다. 진정철 활동가는 "개인적으로 이곳에 답사를 많이 왔었기 때문에 바뀐 모습을 두 눈으로 보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거되지 않았다면 이곳은 쓰레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방치됐을 터였다. 해변 곳곳에 적혀있는 '쓰레기를 제발 수거해 가 달라'고 호소하는 글귀가 그동안의 상황을 일부 대변하고 있다.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사진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많은 노력을 통해 쓰레기를 모아놨지만, 처리를 위해 섬 밖으로 가지고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진정철 활동가는 "지난해 활동을 할 때 지자체에 문의해 봤지만 수거를 어려워했었고, 어촌계장님도 방법을 고민하고 계신다. 배를 사용하더라도 큰 배는 못 들어오고 작은 보트 1대 정도가 가까이 올 수 있는데 쓰레기가 배보다 크다"라고 설명했다.

시셰퍼드코리아, 디프다제주, 와이퍼스, 페셰, 발런티어코리아 5개 단체는 앞으로도 무의도 해변을 정화하는 여정을 함께 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황승용 와이퍼스 닦장, 줄리안, 진정철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 토니 발런티어코리아 운영자, 이우열 페셰 대표, 변수빈 디프다제주 대표 (사진 줄리안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왼쪽부터 황승용 와이퍼스 닦장, 줄리안, 진정철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 토니 발런티어코리아 운영자, 이우열 페셰 대표, 변수빈 디프다제주 대표 (사진 줄리안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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